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미국 뉴저지에서 3선에 성공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이 상원에 도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CNN은 23일(현지시간) 한인 2세인 김 의원이 이날 같은 민주당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당내 예비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직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이자 민주당 중진인 메넨데스 의원은 전날 지역구인 뉴저지의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뉴욕 맨해튼연방지검 발표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메넨데스 의원의 자택 옷장 등에서 55만 달러(약 7억3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

이 외에도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측이 고급 승용차를 뇌물로 받고 주택 대출금 역시 사업가들에게 대납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 앤디 김 미 연방 하원의원이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내 예비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진=앤디 김 X (@AndyKimNJ) 캡처

이에 김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메넨데스 의원이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고 말한 뒤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이 뉴저지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하거나 국가의 청렴성을 훼손하게 되는 건 안 된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회복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내년 메넨데스 의원을 상대로 한 민주당 예비 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 승리한다면 첫 한인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중동 안보 전문가로,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다.

2011년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수행하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응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