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항공보안' 특별점검
모의 폭발물, 보안검색대 통과
사실상 한미 합동평가…망신살
▲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에 사전 예고한 '추석 연휴 대비 관계기관 합동 항공보안 특별점검 실시' 공문.

인천국제공항이 사전에 예고한 항공보안 점검에도 구멍이 뚫렸다. 국가보안 목표 '가급' 시설에서 모의 폭발물이 무사히 통과하면서 인천공항 항공보안 시스템이 붕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추석 연휴 대비 관계기관 합동 항공보안 특별점검 실시'를 예고하는 공문까지 발송해 놓고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모의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보안검색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점검은 사실상 '한·미 합동 평가'다. 국토부와 국가정보원, 미국 국토안보부(TSA)가 사전에 예고하고 인천공항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테스트를 위한 모의 폭발물이 보안검색대를 무사통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보안 특별점검(공문)은 기간을 이달 11~22일로 특정하고, 전국 15개 공항과 항공사가 항공보안 점검 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세부 일정과 점검 시간은 비공개, 점검 내용은 승객 신분확인, 보안검색, 출입통제, 테러대응체계 등으로 각 공항별로 계획을 수립하라고 적시돼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TSA 점검관(추정)인 외국인 2명이 폭발물을 소지하고 출국장 3,4번 보안검색장을 각각 통과했다. 노트북 내부에 숨긴 폭발물은 보안검색대 엑스레이 화면상에 나타났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신체에 숨긴 폭발물 역시 당시에 보안검색대에서 감지돼 '경고 알람'이 울렸지만 통과됐다.

인천공항은 올해 초부터 실탄이 여객기 안으로 반입되고, 크기가 20~23㎝에 달하는 도검류에 잇따라 뚫려 대한민국 관문 공항의 위상에 먹칠을 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지난 6월에 최루 스프레이와 도검류 등 위해물품을 소지하고 통과한 승객이 홍콩에서 적발돼 뒤늦게 항공보안 사고가 드러나기도 했다.

해당 보안사고는 홍콩 보안당국이 인천공항에 시정조치 요구 공문을 보내면서 망신을 샀다. 당시 홍콩 당국은 인천공항을 출발한 환승객의 휴대수하물 엑스레이 판독 영상을 첨부한 공문을 근거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인천공항 측은 또 공문을 수개월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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