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시민의 날 전후 개방
광장·주차장·편의시설 등 조성
호응도 따라 전체 성패 가를 수도
▲ 인천 내항 부두 일부가 개항 후 140년 만에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18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10월 내항 8부두 부지 12만㎡ 가운데 2만3천㎡를 개방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IPA)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시는 개방된 부지에 30억원을 들여 그늘막·벤치·광장 등 시민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8일 인천 내행 8부두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인천 내항 8부두 전경. /인천일보DB

인천의 심장이 열린다. 1883년 개항 이후 140년간 닫혀 있던 제물포, 지금은 '인천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한 이 곳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관문이자 인천 발전의 견인지였다.

인천항의 뿌리인 내항 1·8부두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항 개방은 부두 기능을 잃어가는 오래된 항만 몇 개를 단순히 연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천이 진정한 바다의 도시로 거듭나는 첫 걸음이자 인천의 지역 불균형 격차를 메울 하나의 대안이기도 하다.

 

민선 8기 인천시정의 최대 현안은 '제물포르네상스'다.

'인천 내항 및 주변 원도심 지역을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사업' 인천연구원 제물포르네상스연구단이 정의한 제물포르네상스다.

구체적인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지만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이 사업 중심에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2007년 국회 시민 청원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내항 1·8부두 42만9000㎡를 재개발 하는 것이다. 시의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계획' 4대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년째 답보 상태인 이 사업은 언제 첫 삽을 뜰지 알 수 없다. 인천시민의 날(10월15일) 전후로 이뤄지는 1·8부두 우선개방은 그래서 내항 재개발 착공 전까지 바다 일부라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이뤄진다.

8부두에 들어선 '상상플랫폼' 전면부 2만6019㎡ 부지가 개방되며 이 곳에 '이벤트광장'이 들어선다. 또 상상플랫폼 좌측 2만5329㎡도 인조잔디 광장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로 꾸려진다. 아울러 1부두 옛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부지 1만6500㎡는 100면 규모 주차장과 편의시설, 풋살장, 게이트볼장으로 조성된다.

우선개방 사업은 단순한 시정 개별 사업 중 하나가 아니다. 우선개방의 성패는 내항 재개발 사업, 나아가 제물포르네상스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된다.

개방 부두가 시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죽은 공간이 되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내항 재개발 사업의 필요성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선개방 공간이 시민들 관심을 받는 곳이 되면 내항 재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당위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곳이 왜 좋고 가치는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개방의 한계도 있다. 보안 문제로 여전히 바다가 철조망에 가려져 있고, 보행 환경이 좋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박창호(국·비례) 인천시의회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재개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철조망을 걷어내지 못해 제대로 된 친수공간 조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시 제물포르네상스계획과 관계자는 “밀입국 등 우려로 보안 기관에서 철조망 유지를 강하게 요청했다”며 “앞으로 개방 부지를 중심으로 시 행사나 축제를 개최해 시민들의 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월요기획-인천내항 1·8부두 우선개방 의미와 과제] 내항 재개발 안착, 시의 적극 행보에 달렸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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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인천내항 1·8부두 우선개방 의미와 과제] 내항 재개발 안착, 시의 적극 행보에 달렸다 ▲내항 재개발 주도권 달린 우선개방 사업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에 인천시가 참여하기로 했다.현재 인천항만공사(IPA)가 단독 시행자로 추진 중인 이 사업에 시와 인천도시공사(iH)가 사업비를 투자해 참여하겠다는 것이다.따라서 내항 재개발 사업의 바로미터가 될 1·8부두 우선개방 사업 성패는 시가 내항 재개발 사업을 주도할 하나의 명분이 될 수도 있다.현재까지는 IPA가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조동암 iH 사장은 “시와 도시공사가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주도는 IPA가 하겠다는 의사가 확고하기에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