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는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연장 등의 인프라 조성뿐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13일 인천시의회 별관 세미나실에서는 '인천, 오페라하우스에 지역순환경제 담다'라는 주제로 아시아오페라소사이어티 3차 포럼이 열렸다.

이날 '문화콘텐츠와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발표한 김용태 아시아오페라소사이어티 대표는 지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대부분이 가까운 서울로 빠져나간다. 자체 문화산업에 집중하고 지역 내에서 소비하려고 하는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이라며 “인천의 상황이 변하지 않고 장기화하면 의지가 있는 예술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고 지역 내 문화영역은 축소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산업 일자리 유치 등을 통한 생태계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의상 분야, 기획자, 성악가, 오케스트라 등 문화예술 관련 인력들이 예술활동과 경제적인 활동을 겸할 수 있는 공간과 지역이 필요하다. 지역 정책을 다루는 자들의 서포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의 공급과 수요를 균형 있게 조정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준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예술인뿐 아니라 인천시, 당국이 소통해서 인천지역 문화예술 상품의 공급 총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과잉생산의 피해는 결국 예술인과 시민 모두에게 돌아간다”며 “예를 들어 공연 전 협의를 통해 공연의 양이나 주기, 가격 등을 합의하면 인천지역에서 창작되는 문화콘텐츠들이 제대로 팔리고 소비자인 시민들은 양질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에 있는 예술인들을 우선시하고 조직화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고용과 소득을 담보하는 등 문화예술산업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요 산업정책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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