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관록의 최정 9단이 패기의 김은지 6단을 꺾고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3연패를 달성했다.

최 9단은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김은지 6단에 24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대 1로 우승, 3년 연속 정상에 섰다.

한국 여자바둑 현재와 미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결승시리즈는 지난 8월 22일 열린 1국에서 김은지 6단이 최정 9단에게 승리하며 우승에 먼저 한 발 다가섰다. 하지만 같은 달 25일 치러진 2국에서 중후반까지 불리했던 최정 9단이 극적인 역전 반집승으로 반격에 나섰고, 3국에서도 승리하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결승 1국과 2국은 모두 역전승이었지만 이번 3국은 초반부터 우세를 가져간 최정 9단이 전반적으로 판을 잘 이끌면서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최정 9단은 김은지 6단과의 상대전적을 12승 2패로 만들며 격차를 벌렸다.

3연패를 달성한 최정 9단은 “이번 결승시리즈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 감사한 승부였다. 많은 분들께서 이번 결승을 관심 있게 보셨던 걸로 아는데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재밌고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김은지 6단은 이번 결승에서 1국을 가져가며 최정 9단을 압박했지만, 큰 승부에 경험이 많은 최정 9단의 노련함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 5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세 번째 대회의 문을 열었다.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44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4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고, 전기대회 시드 3명(최정 9단, 김채영 8단, 오유진 9단)과 후원사시드 허서현 4단이 합류해 8인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였다. 그 결과 이민진 8단, 조혜연ㆍ오유진 9단을 연파하고 승자조를 통과한 최정 9단과 본선 첫 판 패배 후 패자조에서 4연승으로 결승에 오른 김은지 6단의 결승이 성사됐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5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예선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본선 각자 100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