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앞 단식 투쟁 천막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지도부가 8일째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를 격려 방문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정부의 퇴행적인 행보에 협력해 대응하자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관 앞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앞서 이정미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1일 동안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대표도 이정미 대표를 찾아 단식을 멈출 것을 권했다.

이정미 대표는 “지금 국회 안에 산적한 일도 너무 많고, 제1야당 대표로서 뚫고 나가야 할 일도 있으니, 제가 지난번 단식할 때도 와서 ‘그만하라’고 하셨지 않나. (이재명 대표도) 이제 건강 돌보고 다음 일을 또 도모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의 단식 농성 경험을 상기한 이정미 대표는 “여기(농성장)에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지켜보고 책임감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긴장돼 견디게 되는데, 저는 중간에 면역력이 약화돼 이틀 정도 굉장히 심하게 아팠다”며 “이제 그만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기국회에서 할 일도 많은데 기운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지금 입법부, 사법부, 언론 기관도 뭐 하나 제대로 돼 있는 게 없는데 국회에서 큰 정당의 대표이니 (이 대표가) 끌고 가야 국민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구나’ 생각할 거다”라고 했다.

또한 이정미 대표는 “이 정도가 되면 집권 여당 대표도 찾아와서 ‘얘기 좀 해봅시다’하는 게 정치의 문법이다. 20대 국회 때 저희가 선거제로 단식할 땐 그래도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도 와서 ‘단식을 풀고 어떻게 할지 한번 상의해 보자’고 했는데, 지금 21대 국회는 그런 게 앞뒤로 꽉 막혀 있다. 결국은 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라며 “억압 통치, 폭력 통치가 또 일상이 된 거 같다. 합리적인 문제 제기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태”라고 공감했다. 그는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면 방안을 찾아볼 텐데 제가 보기에는 선이 없다. (정부가) 무한대로 선을 넘는다”며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없으면 다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망가진 한국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재명 대표와 차분히 나누고 싶다”며 “이런저런 사람들과 손잡고 문제를 풀어나가 보자”고 제안했다. 배 원내대표도 “정부의 거대한 퇴행에 대해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며 “투쟁을 더 확대하고, 강고하게 하자”고 말했다.

/라다솜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