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복싱스포츠클럽에서 복싱을 배우는 학생들. 사진제공=인천복싱스포츠클럽

“그동안의 노력과 정성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복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체육인 재능기부 활동의 전형이자 모범’으로 불리며 ‘신인 발굴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인천복싱아카데미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지원이 가능한 인천복싱스포츠클럽으로 거듭났다.

인천시체육회와 인천복싱아카데미(원장 김원찬/인천시청 복싱팀 감독)는 “최근 인천미추홀구청에서 스포츠클럽 등록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인천복싱아카데미는 2019년 2월 출범 이후 매주 평일과 주말 정기 훈련을 통해 복싱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을 모아 인천시청 복싱선수단이 가르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꿈나무 선수를 발굴·양성’하자는 취지로 운영됐다.

김 원장은, 한 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복싱이었지만 워낙 힘든 운동이라 지금은 하려는 어린 선수들도 별로 없고, 시키려는 부모들은 더더욱 드문 현실 속에서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을 하면, 일부 체급에는 아예 대표를 뽑아 내보내지 못할만큼 선수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할 대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2019년 2월 인천복싱아카데미를 세웠다.

복싱아카데미 수강생 중 취미로 시작했지만 복싱에 소질이 있고, 선수로 활약하고 싶은 의지가 생길 경우 이들을 각종 대회에 출전시키면 선수 부족에 따른 출전 체급 공백도 메꾸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복싱을 사랑하는 복싱인을 키워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인천복싱아카데미가 낸 성과는 엄청났다.

매년 인천복싱아카데미에서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취미로 복싱을 배우던 어린 학생들이 엘리트 선수가 되기로 결심, 인천체고로 진학하고 있다.

성인 중에서는 여기서 복싱을 배워 실업팀 선수로 입단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뿐 아니라 인천복싱아카데미는 전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일반인들에게 복싱을 가르치며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지도 경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엘리트 선수 은퇴 후 소속을 바꿔 인천복싱아카데미에서 복싱 지도 및 훈련을 병행하던 노희민(2018년부터 2년 동안 인천시청 복싱부 소속)은 2020년 경찰청장기 복싱대회 여자일반부 -75kg급에서 우승, 경찰청 무도 특채를 통해 경찰관이 되기도 했다.

김원찬 감독 겸 인천복싱아카데미 원장은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기여도 하고, 복싱 꿈나무를 발굴·육성할 수 있다는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인천복싱아카데미를 만들어 꾸준히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 인천시체육회에서 이런 점을 좋게 평가해 스포츠클럽 등록을 제안했고, 최근 정식으로 등록증을 받았다. 이 같은 사례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종목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구정철 인천시체육회 전문체육부장은 “인천복싱아카데미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다른 종목에서도 보고 배울 것이 많은 모범 사례였다. 그래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클럽 등록을 제안하고 추진했다. 이는 ‘스포츠클럽 활성화’라는 정부의 체육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앞으로도 체육회는 이런 모범 사례들을 더 많이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