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입상선수들.

국내 최고 권위 양궁 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에서 이우석(코오롱)과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최용희(현대제철)와 오유현(전북도청)이 각각 리커브와 컴파운드 남녀 챔피언에 올랐다.

남자부 우승자 이우석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구대한(청주시청)을 슈오프 접전 끝에 6대 5(30-28 28-29 30-30 29-27 27-29 <10X-10>)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여자부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선수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정다소미는 결승에서 유수정(현대백화점)을 만나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7대 3(30-28 28-27 27-29 29-29 29-27)으로 승리, 시상대 맨 위에 섰다.

▲ 리커브 입상선수들.

컴파운드 종목에서는 2023년도 국가대표 맏형 최용희가 질주했다.

최용희는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김종호(현대제철)를 만나 총점 합계 147대 147로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슛오프에서 최용희는 X10을 쏘며 10점에 그친 김종호를 꺾고 컴파운드 남자부 초대 우승자로 우뚝 섰다.

여자부에서는 오유현이 송윤수(현대모비스)와의 마지막 결승에서 전체 15발의 화살 중 13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148점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 컴파운드 입상선수들.

대회 전 관심을 모았던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은 64강에서, 현 여자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은 32강에서 조기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전 이후에는 과거 양궁을 상징하는 레전드 김진호, 서향순, 박성현, 박경모 4인을 비롯해 현재의 양궁을 상징하는 국가대표 김제덕, 안산, 김종호, 소채원 그리고 양궁의 미래를 그려나갈 유소년 선수 이환지, 염정민이 참여한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10발의 화살을 발사해 승리팀의 누적 점수에 따라 점수당 10만원이 쌓이는 방식의 이번 대결에서 ‘팀 서향순’이 총점 합계 86점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후 팀원인 서향순, 염정민, 박경모, 소채원, 김제덕은 대한체육회에 860만원을 유소년 발전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이밖에 한국 양궁 60주년을 기념하는 슬로건 ‘Aim Higher, Shoot Together’에 맞춰 대회장 안팎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여율도 높았다.

프레임 속 국가대표 선수들과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는 줄이 이어졌고, 한국양궁 60주년 전시존에도 남녀노소 수많은 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특히,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지도로 직접 활을 쏠 수 있는 양궁 체험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체험을 즐기며 양궁을 경험했다.

2016년 창설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는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닌 국내 양궁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양궁인들의 자긍심 고취 및 양궁 대중화 기치를 내걸고 있는 만큼 상금도 세계 최고 수준인 5.2억원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정몽구배 결승 토너먼트를 각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치러왔는데 1회 대회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2회 대회는 부산 센텀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입상자 명단>

▲리커브(남) 1위 이우석, 2위 구대한, 3위 박선우(서울시청), 4위 최현택(서원대), 5위 이승윤(광주남구청), 6위 김제덕(예천군청), 7위 이동영(안동대), 8위 최재환(대전시체육회) ▲리커브(여) 1위 정다소미, 2위 유수정, 3위 오예진(광주여대), 4위 임두나(LH), 5위 이윤지(한체대), 6위 기보배(광주시청), 7위 김수린(현대모비스), 8위 강채영(현대모비스)

▲컴파운드(남) 1위 최용희, 2위 김종호, 3위 강동현(현대제철), 4위 윤영준(인천계양구청)

▲컴파운드(여) 1위 오유현, 2위 송윤수, 3위 조수아(현대모비스), 4위 권나래(부천 G-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