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모의평가 보는 수험생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평가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일(수) 열리는 9월 모의평가는 지난 6월 정부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뒤 올해 수능 난이도를 비롯해 출제 경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예고편과 같은 시험이기에 수험생을 비롯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평가원은 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3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일제히 시작한다고 밝혔다.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작년 9월 모의평가 때보다 1만3545명 감소한 47만5825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같은 기간 2만5671명 감소한 37만1448명으로 집계됐으나 졸업생 등 수험생(검정고시생 포함)은 1만2126명 증가한 10만4377명으로 지원자의 21.9%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1학년도(2010년 9월 시행)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입시업계는 반수생 증가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모의평가는 11월 16일 시행되는 2024학년도 수능의 준비 시험으로서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수능과 동일해 수험생들에겐 올해 수능의 향방을 탐색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을 의미한다.

그간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공식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에게 문항 수준과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줬는데 지난 6월 모의평가 후 정부에서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강하게 피력함에 따라 6월 모의평가는 사실상 올해 수능의 준비 시험의 기능하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킬러 문항을 배제한 채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했을지가 이번 모의평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어,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시험이 치러지며 공통과목은 영역을 선택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하고 영역별 선택과목은 수험생이 선택한 1개 과목을 골라 응시하면 된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직업 탐구 영역도 6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문제에 대한 이의 신청은 시험 당일인 6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받고, 평가원은 이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모의평가 성적은 다음 달인 10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 통지표를 받을 수 없으니 유념해야 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다만 확진자는 시험장에서 KF94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받고,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하지 말아야 하는 등 밀접 접촉도 자제해야 한다.

확진에 따른 자율 격리로 출석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은 시험 당일인 6일 오후 3시부터 다음 날인 7일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https://icsat.kice.re.kr)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시험 종료 후 접수처에서 문답지를 받아 자택에서 응시한 뒤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통해 답안을 제출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으로 답안을 제출한 수험생도 성적표를 받을 수 있으나 이들의 성적은 전체 응시생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한편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9월 모의평가 당일 EBS 대표 강사, 수능 연계 교재 집필진 등으로 구성된 현장 교사단이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시험 종료 직후 킬러 문항 배제 여부, 영역별 출제 경향, 주요 문항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BS가 모의평가 당일 현장 교사단 언론 브리핑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사교육 업체 분석에 의존하지 않도록 공적인 측면에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라며 "앞으로 매번 모의평가 때마다 EBS 브리핑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