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자체들 中 주요 도시서 다양한 마케팅
황금연휴 전 'K-관광 로드쇼'서 각축전 예상

인천항만공사, 국제크루즈서밋 포트세일즈
유더그룹 단체 포상관광 업무협약 등 성과도
▲ 중국 국제크루즈서밋에서 인천항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중국 국제크루즈서밋에서 인천항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6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각종 기관이 중국 현지를 찾아 '유커'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끊어졌던 크루즈 뱃길 복원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6일) 전, 베이징 등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진행된 '중국국제크루즈서밋'(China International Cruise Summit)에 참가해 중국 항만기관, 크루즈 선사, 여행사를 대상으로 포트세일즈를 벌였다.

'동북아시아 크루즈산업의 회복과 국제적 협력 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관은 인천항만공사를 포함, 전 세계 50여곳이다. 정부기관, 항만, 크루즈산업협회, 국제크루즈선사 등 업계 참석자로만 따지면 약 1000명에 이르는 행사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홍보를 위한 개별 상담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부두시설 ▲인접한 인천국제공항과의 플라이앤크루즈(Fly&Cruise) ▲다채로운 관광요소 등 기항지로서의 인천항과 인천시의 매력을 알렸다.

▲ 중국 국제크루즈서밋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항로 개설 검토에는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봤다”며 “역대 인천항 크루즈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한-중 국제여객 재개 분위기에 발맞춰 많은 크루즈 선이 인천항을 찾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이 연간 25차례 부산항에 기항하겠다며 부산항만공사에 선석 배정을 신청하는 등 중국과 가까운 인천항 입장에선 유커 유치 실적에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 지자체들 역시 중국 주요 도시를 찾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상남도는 29일 상하이에서 15개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경남 관광 홍보설명회를, 전라남도는 지난 6월부터 중국 서부 여행산업박람회에 참가해 도내 역사·문화 체험프로그램을 홍보 중인 게 대표적이다.

인천시는 다음 달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인천 관광 홍보관 등을 운영한다.

인천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지자체가 해당 로드쇼에서 여행사나 관광업계 관계자 등을 상대로 주요 관광지와 관광상품을 알릴 예정이라 유커 유치를 놓고 도시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4월부터 중국 현지 세일즈콜을 통해 유더그룹 임직원 포상관광 단체 인천 방문을 제안,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만명 규모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포상 기업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유더그룹 임직원 포상관광 단체는 사드 사태로 중국의 한한령이 본격화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 유커로는 최대 인원이 될 전망이다.

다음 달 중 임원진 1차, 2차 시찰단 방문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1만명이 비행기, 카페리 등을 이용해 6박 7일의 일정으로 인천을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하남성 정주시에 위치한 유더그룹은 건강의료기기를 수출·수입하는 중견기업으로 약 7만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2010년 창립 이후 중국 전 지역에 판매망을 구축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