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5년 생존율 27.6%
전 연령 평균 33.8% 밑돌아
인천시, 제품 개발·자금 확보 지원
청년 창업가 해외 진출 '디딤돌'
주관 창업기획가 '씨엔티테크' 지정
본예산 10억 확보…10개사 선정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가 가속화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확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해외투자 진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인천의 청년 창업가들도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으며 인천시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의 줄임말 '청진기'가 바로 그것이다.
해외진출 역량이 있으나 자원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야망과 꿈을 키우고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청년 사업가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 계획을 세운 것이다.
시는 이 청진기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지자체적 조력이 이뤄진다.
▲창업자 수 느는데 성공확률은 '글쎄'
최근 3년간 인천지역 청년 창업자 수의 증가율은 30.4%(2019년 2만7038명→ 2021년 3만5264명)로 전국 청년 창업자 수 증가율 16.2%(2019년 44만명→ 2021년 51.1만명)을 훨씬 웃돌았다.
국내의 치열한 일자리 경쟁으로 청년 창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다.
통계청의 기업 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청년 창업 5년 생존율은 전 연령 평균 33.8% 대비 6.2%P가 낮은 27.6%를 기록했다. 10명의 청년 창업가 중 7명은 5년을 버텨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을 바탕으로 청년 창업 지원에 대한 발굴과 확대 필요성을 인천시는 절감했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청진기 사업은 해외 진출을 할 만한 역량이 충분하지만 제품 개발, 자금 확보는 어려운 청년 창업가가 대상이다.
시는 올해 10개 기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00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매년 지원기업과 아시아, 유럽 등 진출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해당 사업에는 총 1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청진기 지원사업, 무엇을 어떻게 돕나
청진기 사업은 3단계 맞춤형 지원으로 선정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1단계는 해외 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 단계로 풍부한 해외 진출 지원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창업기획가(액셀러레이터)가 지속적인 멘토링, 컨설팅과 투자 유치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제공한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이 보유한 아이템·기술·시장성 등을 진단하고 진출 희망 국가 적합성과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
2단계에서는 시제품 제작과 홍보·마케팅, 콘퍼런스 참가 등 사업화를 지원한다. 해외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를 활용해 해외 홍보를 진행하고 창업기업·투자자·바이어 등이 참석하는 국제 전시회 참여를 지원해 기업의 인지도 제고를 통해 글로벌 신뢰도를 확보한다.
최종 3단계에서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 조사, 글로벌 파트너 발굴·매칭, 현지 법인 설립 등을 지원해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주관 창업기획가
시는 청년 기업의 해외 진출 역량 강화와 빠른 투자 유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씨엔티테크㈜를 주관 액셀러레이터로 선정했다.
씨엔티테크는 최근 3개년 연속 국내 액셀러레이터 업계 투자 실적 1위를 기록한 창업기업 투자 및 글로벌 육성기업이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높지 않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스타트업 창업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추진하고 있는 몽골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청년 기업들을 진출시킬 방침이다.
아이템 현지 반응조사, 제품 검증, 판매 등 도입 성과를 마련하고 제품의 완성도를 고도화한 후 내년에는 다른 권역 대비 구매력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의 진입을 꾀할 계획이다.
▲10개 업체 선정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이번 사업을 위해 시는 청년 해외진출기지를 구축해 1인당 1억원씩 100명에게 지원하는 글로벌 투자 연계형 액셀러레이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시의회 출연동의안 승인을 받고 2023년 본예산에 1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제도시 인천의 위상이 최정상급으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청년의 꿈을 세계에서 펼칠 수 있도록 인천시가 희망의 다리가 되어야 한다”며 “해외 창업의 꿈을 가진 청년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준비를 갖춘 시는 올해 미세플라스틱과 탤크를 대체하는 천연물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소재 생산 기업을 비롯해 조작이 쉬운 로봇으로 바이오 실험의 대중화를 촉진하려는 기업 등을 선대상으로 선정했다. 라우팅 시스템과 알고리즘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업체 등 전도유망한 다양한 산업군이 포함됐다.
한편 인천시는 ▲청년 창업 챌린지 지원 ▲청년 소셜벤처 육성 및 청년 창업 성장 플러스 지원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및 청년창업기업 통합마케팅 지원 ▲청년 사회가치경영(ESG) 스타트업 발굴 육성 등 청년 창업가의 안정적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은 “많은 예비 창업가들이 막연하게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사업화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청년들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역량을 해외에서 새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세계 초일류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이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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