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R2 블록 등 대상
주민 갈등 잠재투자사 논란 등
“사업 이대로 추진 불가능 판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이 백지화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8공구 R2·B1·B2블록 21만㎡에 대해 제안공모로 추진할 예정이던 K팝 시티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인천경제청, R2블록 사업 전면 백지화' 보도자료를 통해 “제안공모 공표, 기자간담회 개최, 주민의견수렴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제안공모 추진 의지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세간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엄존하다”면서 “경제자유구역에 투자의사를 타진해온 해외 유수기업 M사를 비롯한 잠재투자사 등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사업 백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장기간 방치된 R2블록을 소유한 인천도시공사에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매각 가능한지 묻는 공문을 보내면서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R2·B1·B2블록에 K팝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의 핵심은 이곳에 대형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팝 전용 아레나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검토했던 수의계약에서 제안공모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역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사업 설명회을 열어 김진용 청장이 6시간 가량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올 수 있다는 주민 반발이 이어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3일 청장 주재 간부 회의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한 끝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했다”며 “지역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업을 이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