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24일 예정)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 전문가와 외신도 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방사능 모니터링 단체 세이프캐스트의 수석 연구원인 애즈비 브라운은 "일본의 이번 결정이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의 기고문을 내놓았다.

브라운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완전히 투명하지도, 일본과 해외의 중요 이해관계자를 충분히 포함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 방류를 결정했다"고 지적하며 "수십 년 간의 불신과 논쟁이 될 수 있는 씨앗을 심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정부들에도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이미 140여 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인 아시아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중국과 인도가 주도해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원전이 수십기에 달한다며 국제무대에서 존중받는 일본조차 오염수를 버리고 무사하다면 다른 국가를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조사하는 데 실패했고, 녹아내린 고방사성 연료 잔해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방류 계획은 종합환경영향평가도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IAEA가 세계 해양환경을 보호할 의무는 없지만 이를 훼손하도록 부추겨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결정과 배경을 전하는 동시에 방사성 물질이 갖는 일반적 성격과 이를 둘러싼 학자들의 견해도 소개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IAEA가 오염수 논란의 핵심인 삼중수소가 비나 수돗물과 같은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며 방류가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대다수 국가기관은 소량의 삼중수소가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대량으로 섭취될 때 위험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데 일부 과학자들이 이미 취약한 생태계에 오염물이 쌓이면 오염수를 희석하는 행위가 해양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태평양 섬나라를 지원하는 한 전문가는 CNN을 통해 "일본의 이번 결정이 성급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삼중수소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기엔 아직 연구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일부 학계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내 어민들의 우려와 주변국의 반응도 소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이른바 '소문 피해'가 일어난다는 견해가 88.1%에 달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후쿠시마 어업 및 농업 종사자들은 그들의 상품에 대한 잠재적인 평판 훼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번 방류 계획이 주변국인 한국에서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내 정치권의 엇갈린 주장도 소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지만 "많은 한국인은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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