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대 앞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양 팀 선수들.

▲ 경기를 지켜보는 인천 조성환 감독.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플레이오프(PO)에서 베트남 하이퐁FC를 연장 접전 끝에 3대 1로 물리치고 ACL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사흘 뒤 수원FC와 정규리그 경기를 치름에도 ACL 본선행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본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 천성훈을 최전방에 내세우며 정예에 가까운 선발 명단을 꺼내 들었지만 승부는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방 외국인 스트라이커 유리 마무테에 먼저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12분 뒤 천성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더이상 골이 터지지 않아 90분 동안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가야 했다.

인천은 연장전반에 에르난데스, 연장후반 추가시간에 제르소가 각각 역전골과 쐐기골을 터트리며 12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무고사는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로써 창단 20년 만에 ACL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낸 인천은 K리그 클럽의 ACL PO 전원 통과 기록을 9경기로 연장했다.

역대 9차례 치러진 K리그 클럽의 ACL PO 중 7경기는 K리그 클럽의 승리로 끝났고, 나머지 2경기에서는 K리그 클럽이 승부차기 끝에 본선에 진출했다.

인천을 비롯해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1 4개 팀의 ACL 조별리그 상대를 정하는 조 추첨은 24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사에서 진행된다. 이후 9월부터 조별리그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조성환 감독은 “창단 20주년을 맞아 ACL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팬들에게 작년에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좋은 경기 운영으로 90분 안에 경기를 끝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이른 시점에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만 팀에 많은 경험과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경기를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