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중3 대상 1차 조사
외·국제·자사고 치열한 경쟁
인천고-제물포고 희비 엇갈려

내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인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국제고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직업계고는 미달 상황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군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공동학교군'에선 인천고와 제물포고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인천시교육청의 '2024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선호도 조사 결과(1차)'를 보면 5개 학교에서 총 1020명을 뽑을 예정인 외고(2개)·국제고·자사고(2개)에 1765명이 진학을 희망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등학교였다. 올해 정원이 240명이었던 포스코고에는 522명이 몰렸다. 미추홀외고에도 정원 192명을 훌쩍 뛰어넘는 408명이 입학을 희망했고, 인천국제고에는 올해 정원 138명의 배에 가까운 263명이 지원했다.

반면 직업계고는 입학 정원을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 28개 특성화고 정원은 4181명이지만, 지원자 수는 2838명에 그쳤다. 특수목적고로 분류되는 마이스터고 2곳(전자마이스터고·인천해사고)에도 정원이 236명인데 193명만이 지원했다.

시교육청이 기존 3개였던 평준화 지역 일반고 학교군을 내년 입학생부터 6개로 적용하는 가운데, 서구를 제외하고 학군과 상관없이 진학할 수 있는 공동학교군 6개 고교 지원자 수는 학교별로 편차를 보였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고와 제물포고 간 선호도 차이가 컸다. 입학 정원이 181명인 인천고에는 409명이 지원했지만, 정원 158명인 제물포고를 지원한 학생은 91명뿐이었다.

이번 입학 선호도 조사는 지난달 4일 중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지망 학교만을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 지원할 인원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