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카페리 재개
인천·부산·충청 등 유치전 가세
쇼핑 중심…타 국가보다 지출 커
지역경제 활성화 접목 시도 지속
▲ 지난 12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청도발 국제카페리여객선 '뉴골든브릿지V호'에서 승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하선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팬데믹 이전 한 해 500만명에 이르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주요 도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게 불과 지난주 얘기인데도 일부 지자체들은 벌써 본인들 도시로 중국인 관광객을 몰고 오는 여행사에 많게는 수억원까지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하는 등 '유커'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9면 : [주요도시 선점전쟁 치열…인천 활기 찾고 들썩] 반갑다 유커…손님맞이 경쟁은 시작됐다

1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 8개 항로 가운데 승객 운송을 재개한 곳은 중국 산둥성 도시를 연결하는 2개 항로다.

지난 11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승객 운송을 시작한 인천~칭다오 항로에 이어 지난 13일 인천~웨이하이 항로도 승객 운송에 돌입했다. 선사 화동훼리도 이달 말 인천∼스다오 항로에서, 한중훼리는 다음 달 초 인천∼옌타이 항로에서 승객 운송을 재개한다고 예고했다.

지난 10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함에 따라 산둥성 외 다른 중국 도시를 잇는 카페리의 승객 운송도 다음 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인천항을 찾는 중국인은 보따리 상인이나 주재원, 일부 개인 여행객들로 구성돼 있지만 점차 한중 카페리 항로가 복귀되는 데 맞춰 단체관광객들이 유입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인천항 한중 카페리 이용객은 급상승 중이었다. 인천항과 중국 항만 전체 카페리 이용객은 2017년 60만365명에서 2018년 80만9056명, 2019년 102만7019명까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동안 유커 수혜를 서울과 제주가 사이좋게 양분하던 구조를 흔들기 위해 인천은 물론이고 최근 부산, 충청 등 각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1750만명 가운데 28%에 이르는 489만명이 중국인 관광객일 정도다.

특히 유커는 다른 국가 관광객들보다 쇼핑 중심의 관광 형태를 갖추면서 지출이 크기 특징 때문에 지자체들 적극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해외 송출 여행사와 수도권 여행사에 인센티브 7억원을 제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1만5000명을 부산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청북도는 외국인 관광객 인센티브를 5000만원 추가로 긴급 편성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팸투어도 추진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관광자원은 당장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에 대한 홍보와 함께 국내외 여행사 등과 접촉해 직접적인 계약을 이뤄내는 식으로 지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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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시 선점전쟁 치열…인천 활기 찾고 들썩] 반갑다 유커…손님맞이 경쟁은 시작됐다 지난주 중국인 단체관광 입국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국내 주요 도시마다 '유커' 유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6년5개월 만이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7개월 만에 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배낭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과 비교해 유커의 상품구매력은 예전부터 폭발적이었다 보니 지자체들은 유커를 지역 경제 활성화 기폭제로 삼겠다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유커들은 한국에 와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