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잼버리 대원 숙소 철수 모습./사진=보배드림 캡처

준비 부족 등으로 "나라 망신"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논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잼버리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숙소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가 '짐차'로 이용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대전동부경찰서는 전날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 지휘 책임자를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담당 수사관을 배정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전 동구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119구급차로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겨주는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대우받아야 할 분들인 119 구급대원분들을 짐꾼이냐"며 "캐리어 꽉 채우고 출발했다가 금방 다시 돌아와 상차하는 것 보니 구급차로 짐 '셔틀' 하는 것 같다"고 적혀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잼버리 대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이 응급의료법과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구급차 용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역시 성명서를 통해 "구급차는 응급 상황에 출동해야 하는데 대전에 배정된 1천400여 명의 잼버리 대원을 위해 119구급차를 6대나 동원한 것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며 "무분별한 119구급차 동원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권한을 남용해 119구급차를 동원한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전소방본부 측은 "기숙사 앞 도로는 편도 1차로로 정차할 수 없는 위험한 길인데 대원들이 탑승할 버스가 3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14∼15살의 어린 여학생들이 인도와 차도 구분이 모호한 곳을 무거운 짐가방을 끌고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안전 관리 차원에서 짐만 옮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구급차는 이들이 기숙사에 입소할 때부터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배치된 상태였다"며 "상부의 지시가 아닌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들이 안전 예방 차원에서 선의로 짐만 옮겨줬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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