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사, 수원시립만석전시관서 전시회
14명 작가, 마을·골목 170여점 선보여
▲ 홍채원 '고색동', 이연섭 '북수동', 강관모 '인계동' (위쪽부터).

'사라져 가는 마을, 사진으로 기록한 우리네 삶'

개발에 밀려 사라져 가는 마을과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가 '수원, 15년의기록'展을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1전시실에서 연다.

수원은 지난 15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구는 100만명을 넘어 '수원특례시'로 이름이 바뀌었고, 외형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개발이란 이름 아래 낡은 마을을 밀어내고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선 지 오래. 누군가의 삶터이자 일터, 마을과 골목은 사라져 갔고 동고동락하던 이웃도 뿔뿔히 흩어졌다. 개발은 동네를 완전히 바꿔 놓기 시작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수기사'는 사라지기 전 마을 모습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작가들은 단순히 낡고 빛바랜 동네 모습이 아닌 누군가의 삶, 기억, 추억, 흔적들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기록하고 옮겨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원지역 곳곳의 어제와 오늘이 담긴 사진 170여점을 선보인다.

강관모, 강현자, 고인재, 김미준, 김삼해, 남기성, 박종철, 서금석, 이병권, 이선주, 이연섭, 이장욱, 한정구, 홍채원 등 사진작가 14명이 기록한 우리동네 '수원'의 참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섭 수기사 회장은 “수기사의 사진 작업은 삶의 기록이면서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행위”라며 “이러한 기록이 쌓여 앞으로 수원시 사료 연구에 큰 자산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래된 마을과 골목, 그곳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기록하는 작업을 하는 '수기사'는 '수원의 전통시장과 사람들', '왔다理 갔다里 수원천', '왕의 길-정조대왕 원행을 보다', '수원의 경계', '수원화성, 사람들', '골목길 탐방',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등 수원과 연관된 다양한 사진전을 열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