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병원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의 이례적인 여름철 유행세가 계속돼 우려가 크다.

13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1주차(7월 30일∼8월 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천 명당 14.1명이었다.

여기서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31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26.7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가 26.0명 등으로 계속해서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 18.9명, 50∼64세가 12.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직전 주엔 15.0명으로, 2주째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인 2022년 31주차에 3.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많다.

질병청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집계를 시작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31주차 분율은 1천 명당 최저 0.15명에서 최고 4.7명으로 두 자릿수를 넘은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14.1명으로, 동 기간 역대 최고치보다 3배가량 높은 데다 질병청이 발표한 '유행 기준'인 4.9명보다도 2.9배 많다.

질병청은 3년 치 비 유행 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유행기준을 정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겨울을 지나며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다 다시 증가해 21주차(5월 21∼27일)에 25.7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계절상 여름에 접어들어서도 통상적인 환자 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를 기록해 우려를 자아냈다.

직전 5개 주인 26주∼30주차의 분율은 16.1명→16.3명→16.9명→17.3명→15.0명이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일반 감기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질병청의 표본감시 참여기관에 입원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6주(6월 25일∼7월 1일)에 216명이었지만, 이후 2배 넘게 증가해 30주에는 515명, 31주에는 611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1∼6세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히며 호흡기 감염병 유행인 만큼 "밀폐·밀집한 장소나 인구 이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철 휴가지 등에서는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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