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마가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사진=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어났다.

다행히 한인 동포나 관광객의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상태지만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인들의 경제적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마우이섬 산불은 1960년 하와이섬 힐로에서 쓰나미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63년 만에 하와이주 최악의 자연재해가 됐다.

현재 당국은 실종자와 이재민 규모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일부 현지 언론은 실종자 1천여 명, 이재민 1만1천여 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화재 전까지 라하이나 거주 인구가 약 1만3천 명이었던 것을 고려해 추산한 것으로, 당국은 적십자사와 함께 대피소 6곳을 마련해 이재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국은 전날 화재 진압률이 70∼80%라고 밝혔으나 이후 진전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해 이 지역의 재건·복구에 드는 비용이 수십억 달러(수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한인 동포나 한국인 관광객의 인명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관광객들은 수십명 이상이 마우이섬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영사관 측은 마우이섬에서 화재 이후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한인교회인 마우이 순복음교회에서 마련한 임시 대피소로 안내했고, 현재까지 이틀간 관광객 4팀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이 한인회 등 현지 동포사회에서 파악한 한인 피해 규모는 주택 4채, 사업장 12채, 한인 소유 건물 2∼3채 등으로, 이들 건물 모두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관련기사
"땅속에서 나무뿌리 불타는 중"…하와이 산불 장기화 우려 "63년 만에 최악의 자연재해"로 불리는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규모를 더 키우면서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1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마우이에서 소방관들과 동행해 화재 현장을 촬영한전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은 "나무뿌리들이 땅속에서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설리번은 "현재 토양 온도가 화씨 180∼200도, 섭씨로는 약 82∼93도까지 올랐다"며 "(지상에선) 불이 없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땅속에선 나무뿌리가 타고 있어 어디서든 불이 튀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속보]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다시 화재…"지체 말고 피신"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지역에서 화재로 인한 대피령이 내려졌다.하와이 비상관리국(EMA)은 이날 엑스(X·트위터)를 통해 "서부에서 발생한 국지적 산불로 인해 마우이섬에 대피령이 발령됐다"며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가족과 반려동물을 피신시키라"고 밝혔다.이어 "운전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공공 안전 인력을 찾으라"고 공지했다.한편,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내 라하이나와 쿨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