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대회의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종료된 11일 밤 11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본과 폴란드 등 9개 국가 잼버리 대원들이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임시로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대회의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종료된 11일 밤 11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본과 폴란드 등 9개 국가 잼버리 대원들이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임시로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불똥이 엉뚱하게 인천공항공사한테 번지는 모양새다. 일부 국가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노숙(露宿)’ 때문이다.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 대회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종료된 이후 잼버리 대원 2427명이 인천공항 노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룻밤을 머룰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잼버리 대원은 일본이 1414명으로 가장 많다. 폴란드 431명, 포루투칼 179명, 방글라데시 178명, 스웨덴 80명, 베트남 65명, 말레이시아 49명, 이집트 21명, 에콰도르 10명 등 개인별 의사가 반영됐다.

당장 인천공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이학재 사장이 현장 점검에 나섰고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밤샘 근무에 돌입한다. 잼버리 대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국을 떠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팔을 걷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청사 대강당과 실내체육관 스카이돔, 제1·2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휴게공간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잠지리로 내놨고, 식사와 음료를 지원하는 대책도 세웠다.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도 150여 명, 시설관리는 60명을 투입했다.

당초 일본은 새만금에 1423명의 대원이 입영해 조기 퇴영한 이후 충북 단양군 사찰인 구인사에 머물렀다. 단양을 출발할 당시부터 일본 대원들의 인천공항 노숙설이 흘러 나왔다. 9명은 개인별 이동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에서 하룻밤 지내는 일본 대원 둥 160명은 12일 오전 4시30분경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간다. 640명은 이날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 인천공항과 김포에서 순차적 출국, 800명은 아침 식사 이후 서울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했다가 13일 출국한다.

여행업체에 따르면 일본 스카우트 연맹은 단양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숙소 마련(예약) 제안에 대해 예산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인천공항 노숙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노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을 때에도 수천명의 여객들에게 잠자리와 담요 제공, 샤워시설을 개방한 바 있다. 무려 2주 동안 햄버거 등 밀키트가 포함된 식사와 음료까지 지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