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국 1만3000여명 일정 소화
수원화성·전통문화관·국궁체험장
선사박물관·두레패 공연 등 방문
“한국은 멋진곳…즐겁다” 소감도
▲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과 10일 경기도 내 시설에서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수원 연무대 국궁체험장 활쏘기.
▲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과 10일 경기도 내 시설에서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수원 연무대 국궁체험장 활쏘기.

“한국 음식들이 맛있어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힘껏 당긴 활시위, 난생처음 해 본 국궁체험이 낯설지만 대원들의 얼굴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난다. 과녁만 쏙쏙 피해 가는 야속한 화살이지만, 대원들은 한발의 화살도 허투루 쏘지 않는다. 한 두발 비껴가던 화살은 어느덧 손에 익었는지 제법 점수를 냈다. 정중앙에 꽂힐 때마다 주변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 9일 오전 연무대 앞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조기 철수하게 되면서 경기도 수원을 방문한 대원들로 북적였다.

지난 8일 수원, 용인, 연천, 파주, 오산, 성남 등 경기도 곳곳 거점 공간에 입소한 88개국 1만30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 수원 화성 관람
▲ 수원 화성 관람

이들 중 수원을 찾은 대원들은 '화성어차'를 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관람하거나 한국의 전통 무예인 국궁체험 등을 하며 수원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국악 공연이 이어졌다.

▲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방문.
▲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방문.

러시아, 볼리비아, 덴마크 등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 1000여 명은 센터 직원들의 뜨거운 환대 속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대원들의 모습에서 스카우트의 정신이 묻어났다.

센터 내 로비에 집결한 대원 중 한 대원이 '잼보'라고 구호를 외치자 마치 모든 대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리'를 따라 외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나둘 어느새 객석은 지구촌 대원들로 채워졌다. 막이 오르고 무대에 오른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인 관악합주곡 '수제천' 연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수제천'은 주로 궁중의례와 연향에 사용되는데, 이번 공연에는 잼보리 대원들을 향한 환영의 메시지를 담았다.

▲ 경기아트센터 우리 두레패 공연 관람 모습.
▲ 경기아트센터 우리 두레패 공연 관람 모습.

두레패가 등장하자 졸린 눈을 비비던 대원들도 신명 나는 우리 가락과 상모돌리기에 시선을 모았다. 급기야 대원들은 무대 위로 올라 '버나(접시) 돌리기'에 동참하며 국악의 진수를 만끽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아 각국의 인사말로 말문을 연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있는 동안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다가 가길 바란다”며 “경기도에 머무는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풍이 예고되면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10일에도 대원들은 다양한 K-컬쳐를 경험하며 잼버리 조기 철수의 아쉬움을 달랬다.

▲ 수원전통문화관 다식만들기.
▲ 수원전통문화관 다식만들기.

대원들은 수원전통문화관을 찾아 '전통예절체험', '클레이 소반 만들기', '떡 만들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수원시립미술관 관람.
▲ 수원시립미술관 관람.
▲ 수원시립미술관 관람.
▲ 수원시립미술관 관람.

또 수원시립미술관과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등 경기도의 대표 전시관을 방문해 '인증샷'을 찍거나 체험전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추억을 남겼다.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체험.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체험.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방문.

볼리비아 잼버리 대원인 안드레아(24)는 “한국은 매우 멋진 곳이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우리를 환영해주고 있다. 음식도 맛있고 장소들도 근사하다. 매일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 관람을 끝으로 폐영식을 갖는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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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추억 쌓고 돌아간 잼버리 대원들…"전 세계에 경기도 알린 기회" ‘전북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각국 대원들이 지난 8~12일 나흘간 경기도에서 다양한 체험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기도를 전 세계에 알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인천일보 8월11일자 5면>12일 경기도와 각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 21개 시·군 53곳에 88개국 1만1900명 대원들이 방문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 민간기업 연수원, 공공기관 교육시설 등에 분산배치됐다.도는 우선 오병권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잼버리 대원 체류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