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상 입추(立秋)인 8일에도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은 폭염이 이어지겠다.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가 경남과 전남 사이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전날보다 서쪽으로 옮겨감에 따라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날 아침 기온은 전국적으로 23~27도였다
주요 도시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인천 36도, 수원 36도, 강릉 29도, 대전 36도, 광주 37도, 대구 35도, 부산 35도, 제주 33도 등이다.
이날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등은 바다 쪽에서 불어든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낮 기온도 30도 내외에 머물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북 북부 동해안 10~60㎜, 울릉도·독도 5~20㎜이며 제주 역시 5~6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충청,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 곳곳에는 오후와 저녁 사이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겠다.
이 소나기는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 충남과 호남을 중심으로는 30~60㎜에 달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전날 저녁엔 강하게 발달한 소나기 구름대가 정체하면서 인천 연수구 송도에 무려 1시간 만에 87㎜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350㎞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 중으로,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170㎞ 해상을 지난 뒤 같은 날 오전 통영 남서쪽 30㎞ 해상에 강도가 '강'인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에 발표한 예상 경로보다 서쪽으로 조정한 상태로, 현재 예상대로면 카눈의 중심이 수도권을 비롯해 서울을 매우 가까이 지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의 직접 영향으로 9일 강원 영동·경북 북부 동해안·제주에 강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후부터는 충청과 남부 지방, 밤에는 전국으로 강수 구역이 넓어지겠다.
10일에는 전국에, 11일에는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지역별 9~10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 5도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은 200~4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 영서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충청권과 전라권은 50~100㎜(충청권 많은 곳 150㎜ 이상, 전라 동부 많은 곳 200㎜ 이상), 경상권은 100~200㎜(경북 서부 내륙·울산·경북 동해안 많은 곳 300㎜ 이상, 경남 서부 내륙 많은 곳 400㎜ 이상), 울릉도·독도 50~100㎜, 제주 50~150㎜(산지와 중산간 많은 곳 각각 300㎜와 200㎜ 이상)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 해안에서 시속 145㎞(40㎧) 내외, 강원 영동·경상 내륙·전남 남해안·제주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 서해안·경기 남동 내륙·강원 영서·충청·호남(전남 남해안 제외) 시속 70~110㎞(20~30㎧), 나머지 수도권 시속 55~90㎞(15~25㎧)이다.
당분간 전국 해안에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해안 출입은 삼가야겠다.
현재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동부 먼바다, 동해 중부해상(바깥먼바다 제외), 동해 남부 북쪽 해상(바깥먼바다 제외)에는 바람이 시속 35~65㎞(10~18㎧)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겠다.
풍랑특보는 점차 전 해상으로 확대되겠으며 카눈 북상에 맞춰 태풍특보로 변경될 전망이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