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체율 0.28%… 전년比 급등
파산 신청 중소기업 사상 최대치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연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인천지역 예금은행 중소기업 연체율이 올해부터 5월까지 계속 늘더니 작년과 비교해 0.16%p 상승했을 정도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5월 중 인천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3%로 전달과 동일했다.

다만, 기업대출로만 세분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2월 0.21%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3월 0.24%, 4월 0.25%, 5월 0.26%까지 매달 조금씩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 2월 0.23%에서 5월 0.28%까지 확대됐다.

팬데믹 때문에 한창 힘들던 2021년 5월과 2022년 5월에도 각각 0.15%, 0.12%였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낼 수밖에 없었던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시한폭탄이 재깍재깍 움직이는 셈이다.

올해 들어 파산 언저리에 놓인 인천지역 중소기업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고등도 이곳저곳에서 확인된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5월 인천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법인 수는 총 2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월까지 인천지법 파산 신청 수가 11건에 그쳤었는데, 1년 새 두 배가 넘는 상승세다.

한편, 인천에선 5월 접어들며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액이 전달보다 2708억원 급증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3월엔 전달보다 476억원 느는 데 그치고, 4월엔 1598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급변화다.

4월 지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5월 중 인천지역 여신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 폭 6050억원을 기록, 지난 4월 증가 폭 161억원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국은행 인천본부 설명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