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해양경찰 대원들이 도보수색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기록적인 폭우로 청주 미호강 제방이 터져 순식간에 침수돼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밤샘 수색 작업을 통해 17일 오전 10시 기준 4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됐다.

이로써 해당 사고 관련 누적 사망자는 13명이 됐다.

배수 역시 90%가량 진행돼 침수 차량도 당초 15대에서 1대 늘어난 16대로 최종 확인됐다.

차 안에서는 실종자가 발견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실종 신고된 12명 중 1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지하차도 중앙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중앙부에 아직 진흙과 함께 물이 성인 남성 허리 부근까지 차 있어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이번 사고의 명확한 원인과 관련 도로와 제방 관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등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예정으로, 수사 상황에 따라 수사전담본부로 규모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우선 미호강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단 300∼400m 거리인 궁평2지하차도에 대해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유, 보고 체계를 우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홍수 경보를 발령한 금강 홍수통제소와 도청, 시청, 구청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지역 주민들을 통해 제기된 "미호강의 제방 관리가 사고 원인"이라는 의혹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5일 오전 폭우로 유실된 청주 미호강 미호천교 아래의 제방. 해당 제방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미호천교를 건설하면서 기존의 제방을 헐어 공사차량 등의 이동 통로로 사용하다 장마를 앞두고 임시로 만든 제방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무너진 제방이 모래 자루를 쌓아 올린 게 아닌 "긁어모은 모래로만 막아 허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통해 관련 공무원들이 도로와 제방 관리에 소홀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