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준. 사진제공=SSG랜더스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2016년 6월 당시 2017년 신인선수 1차 지명으로 데려왔던 투수 이원준(25)이 프로입단 6년 만에 강제로 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

SSG 랜더스는 13일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을 퇴단 조처하기로 했다.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이원준은 6일 SSG 퓨처스팀의 연습장인 인천 강화 SSG 퓨처스파크에서 A가 신인 B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후배들을 모아 얼차려를 가했다. 이원준도 얼차려를 당했다.

이후 이원준은 A선수가 나간 후 상황파악을 한 결과 자신이 B선수 때문에 얼차려를 받았다고 판단, 야구 배트로 B의 엉덩이를 두 차례 때렸고, 결국 불명예 퇴진을 당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행동을 가했기 때문에 가차 없었다.

이어 구단은 13일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다만 구단은 최초 얼차려를 가한 A선수와 이원준의 폭행 이후 벌어진 또 다른 얼차려의 주동자 D선수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키 190㎝, 몸무게 95㎏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지닌 우완 투수 이원준의 퇴단은 그가 과거에는 '체벌의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그는 3년 차이던 2020년 5월, 전신인 SK와이번스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당시 2군 소속이던 선수들이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 일탈을 했고, 2군 고참급 선수들이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게 물리적인 체벌을 가했을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전신 SK는 “소속 선수들이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무면허 운전), 도박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잘못의 정도에 따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퇴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선수단 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했지만 재발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3년 후 같은 일이 또 일어나자 SSG는 즉각 퇴단 조치를 취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