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65개사 설문 결과
전망지수 77… 기준치 못 미쳐
매출·비용 등 경영 지표 '악화'
고물가 지속·경기 침체 원인
▲ 인천상공회의소./사진제공=인천일보DB
▲ 인천상공회의소./인천일보DB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가 올해 3분기 경기 호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65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7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분기 연속으로 지수가 상승했지만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치면서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가 100을 넘어서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인천상의는 “(업계에서는) 일상회복 및 휴가철 야외 활동 증가 등의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높아진 물가·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지연, 매입원가·인건비·공공요금 등의 비용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지난 분기에 이어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분석했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는 3분기 매출·비용·수익·고용 등 모든 경영 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79)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용(125)은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주요 원인은 인건비 및 공공요금 등의 운영비 상승으로 나타났으며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금융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70)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에 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부진할 것으로 봤다. 고용(75) 전망도 밝지 않다. 인건비 상승을 고용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경기 불황 등으로 신규 인력 채용 계획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태별 전망의 경우, 편의점(116)이 업태 중 유일하게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보였다.

휴가철 유동객 수 증가와 여름철 음료·빙과류 판매 증대를 통한 실적 호전의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인천상의는 풀이했다.

슈퍼마켓(58)은 업태 중 이번 분기 경기를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주요 원인으로 고물가 지속과 경기 침체 우려를 꼽았으며, 온라인·대형마트 등 다른 업태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사업 확장으로 경쟁이 심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67)는 지난 분기(111)에는 경기 호전을 기대한 데 반해 3분기에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되는 소비 여건 악화로 마트 방문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건비·물류비 등의 운영비 상승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응 중이거나 역점을 둔 전략을 묻는 말에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에서는 '비용 절감'(53.8%)을 가장 많이 꼽아, 인건비·운영비 등의 비용 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마련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익 개선'(36.9%), '오프라인 강화'(24.6%). '온라인 채널 강화'(20.0%), '프로모션 강화'(15.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올해 3분기 경영 활동 시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 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29.2%)을 가장 많이 택했다. 이와 함께 '비용 상승'(24.6%), '소비자 물가 상승'(20.0%), '상품매입 원가 상승'(16.9%)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물가·금리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이나 소비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높아진 가계의 물가·금리부담을 낮추고, 소매유통업체의 운영비 상승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