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씨 주인공…최연소로 통과
합격자 26명 중 인천항 5명 배치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도선수습생이 탄생했다. 도선수습생은 사실상 합격률 100%인 최종시험을 통과하면 '억대 연봉' 도선사가 되는 직전 단계인데 인천항에도 5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도선사 충원을 위해 도선수습생 선발시험을 진행한 결과, 최종 합격자에 26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도선사는 무역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인력으로, 선박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배를 대는 접안 작업 등을 지휘한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항만에 251명이 근무 중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7일 공개한 도선수습생 최종합격자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구슬(37)씨다. 구씨는 합격자 26명 중 최연소기도 하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45세, 최고령은 59세다.

도선수습생 선발시험은 6000t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승무한 경력이 있는 자가 응시할 수 있다. 올해는 177명이 응시하여 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항만별 선발 인원은 부산항 6명, 인천항 5명, 여수항 4명, 평택·당진항 3명, 마산항 2명, 대산항 2명, 울산항 1명, 군산항 1명, 목포항 1명, 제주항 1명이다.

합격자는 7월 중 본인이 근무하게 될 항만(이하 도선구)을 배정받고, 해당 도선구에서 6개월 동안 200회 이상 도선 실무수습을 받게 된다.

수습기간을 마치고 내년 초에 실시하는 도선사 시험(실기, 면접)에 합격하면 도선사 면허를 정식으로 받아 해당 도선구에서 도선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내년부터는 개정된 도선법 시행령에 따라 도선수습생 선발시험 과목과 시험범위가 일부 변경될 예정이라고 해수부는 밝혔다.

'운용술 및 항로 표지과목'은 '선박운용'으로 변경, '해상교통관리' 신설, '영어' 과목에 IMO 표준해사통신영어를 포함한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