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캠 3300㎡ 규모 실험실 갖춰
내년 말 개소…메인 캠퍼스 기능 수행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 '세계 최대'
삼바 5공장 완공땐 130만ℓ 달해

셀트리온·삼바·SK 이어 롯데까지
송도 중심 집적 효과…바이오 도시 도약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자료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 송도국제도시에 새로운 앵커시설이 추가된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GTH-B) 메인 캠퍼스로 선정된 인천시는 내년 상반기 시설 구축을 시작해 하반기 바이오 생산공정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연말에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정식 개소해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캠퍼스는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중·저소득국의 바이오 생산인력을 교육하기 위해 구축하는 교육시설이다. 송도에 인력양성 허브의 지원 재단이 위치해 주 캠퍼스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 메인 캠퍼스

인천시는 연세대학교와 함께 지난 5월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GTH-B) 구축사업에 응모한 결과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GTH-B) 메인 캠퍼스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들어서는 송도캠퍼스는 새로 만들어지는 인력양성 허브의 지원 재단이 위치하고, 메인 캠퍼스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송도 메인 캠퍼스 외에 △경기도 시흥 △충북 오송 △전남 화순 △경북 안동을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후보지로 확정했다. 송도를 중심으로 총 5개 캠퍼스를 네트워크로 구축, 대한민국의 바이오 교육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GTH-B 메인 캠퍼스는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교육 전담 기관이다. 지난해 2월 WHO는 대한민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했다.

중·저 소득국 바이오 생산공정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해 한 해 2000여 명의 바이오공정 인력을 양성,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5개 지역에 설립할 바이오캠퍼스는 각 캠퍼스에 특화된 실습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매년 총 2000여명의 글로벌 바이오 생산인력 교육을 분담할 방침이다.

황승현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대한민국이 백신·치료제 등 바이오 제품의 공평한 접근성 보장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생산인력의 교육을 확대하고 교육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WHO와 협의해 이번에 구축될 글로벌 바이오캠퍼스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인천 송도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 조감도 /자료제공=인천시
▲ 인천 송도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 조감도 /자료제공=인천시

5개 캠퍼스중 송도가 메인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사업을 맡게 되면 바이오 전문 인력을 연간 2000여 명 배출하는 등 세계적인 바이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돼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중·저소득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백신산업 분야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인천시는 연세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GTH-B 구축사업 공모 제안서를 제출해 서류심사와 현지 평가를 거쳐 메인 캠퍼스로 최종 선정됐다.

시는 송도국제도시가 공항 및 항만, 철도 등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장점과 백신·바이오 국내 및 국제교육(ADB 위탁)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1점을 내세웠다. 여기에 이미 구축됐거나 구축 중인 백신·바이오 교육시설 및 장비를 연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최소 예산으로 운영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바이오 송도캠퍼스에는 인력양성 허브의 지원 재단이 들어온다. 주 캠퍼스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다. 연면적 3300㎡ 규모로 강의실, 실험실습실, 사무공간 등의 시설을 갖추어 2024년 말 정식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 연세대학교는 지난 6월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및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를 공동 착공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연면적 6600㎡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다.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는 연면적 1만8101㎡에 지하1층~지상6층 규모로 지어진다. 두 센터 모두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연세대학교는 지난 6월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및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를 공동 착공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연면적 6600㎡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다.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는 연면적 1만8101㎡에 지하1층~지상6층 규모로 지어진다. 두 센터 모두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사진제공=인천경제청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의 시너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인 인천은 초격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센터를 착공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투자를 확정하고, 10월에는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의 제조·연구시설을 유치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 입지를 강화했다.

전문인력 양성시설인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사업화 단지인 K-바이오랩허브도 인천에 들어설 예정이다.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의료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아산병원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은 현재 88만ℓ규모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완공되면 130만ℓ에 이르게 된다.

글로벌 바이오 메인 캠퍼스는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3대 바이오 사와 입주가 확정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클러스트를 구성하는 의약품 생산 역량과 연구 역량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집적의 효과가 바이오 클러스터라는 시너지로 나타나게 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리액터홀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리액터홀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나서야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연면적 3300㎡ 규모로 강의실, 실험실습실, 사무공간 등의 시설을 갖추어 2024년 말까지 구축된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및 교육 과정을 총괄·운영하는 별도의 GTH-B 지원재단도 입주하게 된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견인하면서 세계 최고의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30년까지 입주기업을 60개에서 700개로, 고용규모를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누적투자를 7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려 연매출액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밸류체인 완성형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연구~생산 밸류체인 강화, 혁신 인프라 확충, 상생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앙정부가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수도권이라고 인천을 역차별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신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교육 전담 기관인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GTH-B) 메인 캠퍼스로 선정돼 국내 바이오산업 분야 인력 수요 대응은 물론, 세계적인 바이오 인재 양성의 메카도시로 도약하게 됐다”며 “앞으로 인천시 바이오 허브 생태계 조성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