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제품 장기적 생산
올 수주 규모 2조 육박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 자료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 자료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위탁생산계약(CMO)을 체결했다. 올해 수주계약 규모만 2조원에 육박한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총 8억9700만 달러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첫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이어진 추가 계약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1억8300만 달러(2410억원) 규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은 3월보다 1억9300만 달러(2543억원) 규모 증액 계약이며, 7억400만 달러(9227억원) 규모 신규 계약까지 하루 만에 두 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화이자와 삼성바이오 간 총 누적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10억8000만 달러(약 1조4180억원)로 증가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기존 단일제품 생산계약과 달리, 다수제품으로 구성된 고객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생산하는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에서 2029년까지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위탁생산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 생산속도, 뛰어난 품질 등 당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기준 4개 공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0만4000ℓ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생산 시설을 추가해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착공했다. 5공장이 오는 2025년 4월 계획대로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ℓ로 늘어나게 된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