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난정평화교육원 개원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은 행복한 성장을 위해 모든 형태의 학대, 방임, 폭력과 착취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지난달 30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인천난정평화교육원 개원식에서 '어린이·청소년 평화인권 선언'이 낭독됐다. 올 초부터 학생이 참여하고, 온라인 공모전 등을 거쳐 만들어진 선언문은 안전·포용·자유·미래·공존과 같은 가치를 담아 5개 항으로 이뤄졌다.

'함께 만드는 평화'를 위한 10가지 실천 사항도 담겼다. 선언문은 어른들을 향해 “우리들의 성장 모습이 다름을 존중하고 기다려주세요”, “우리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잘 들어주세요”, “어른들이 경험한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등 목소리를 냈다.

'어린이·청소년 평화인권 선언'이 공개된 난정평화교육원은 옛 난정초등학교에 들어선 평화 교육시설이다. 난정초는 2019년 3월 폐교됐다. 폐교시설을 활용한 생활동이 완공되면서 이날 정식 개원식이 열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달에만 일일형과 숙박형 평화교육 프로그램에 학생과 시민 841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난정평화교육원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평화 교육 중심 기관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난정평화교육원을 거점으로 삼아 도성훈 교육감 공약인 '유엔(UN) 평화대학' 유치를 구상하고 있다.

유엔 평화대학은 코스타리카에 본교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다. 다만 평화대학을 유치하려면 유엔 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유엔 평화대학 유치 추진단'은 최근 실무협의회를 열어 난정평화교육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외국과 교류하는 단계적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도 교육감은 “전국 교육청 최초의 평화 전문 교육기관인 인천난정평화교육원이 더 큰 평화를 위한 첫걸음에 나선다”며 “평화로 가득한 학생 성공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