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br>
▲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군포시 고산로 589. 수도권 1기 산본신도시에서 노른자 땅이다. 이곳에는 '서울특별시 남부기술교육원'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서울시가 주인이다. 6만여㎡에 터를 잡았다. 직업·기술학원으로 기능인 양성 기관이다. 지난 1988년 개관 이후 무려 35년째다. 부지 안에는 1997년 개관한 서울시립 엘림노인전문요양원도 있다. 두 시설 모두 서울시 소유여서 군포시민은 이용할 수 없다. 담장만 높은 고립된 공간으로 인식됐다.

하은호 군포시장이 당선 이전부터 고민했던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과 활용 방안에 관심을 끄는 이유다. 부지를 '시민 품으로 돌려 군포의 도시가치를 높이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교육원을 인수해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직후와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3월에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찾아 교육원 부지 인수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서울시도 재건축 또는 군포시에 매각할 것인가를 놓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 논의에 불을 지필 모양새다.

하 시장은 이 자리를 시가 인수해 주거시설과 함께 의과대학 대학원이나 K-POP 전문음악원 유치 등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하 시장이 선택한 실천방안이 공간개선인 만큼 기대치가 높은 사업임이 분명하다. 과거 서울시가 군포시에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막대한 예산도 없고, 활용 방안도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라도 시장이 직접 나서 부지를 매입해 요긴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시정의 책임자로서 현안 해결을 위해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에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실행 방법을 연구하고 위민행정을 실천하려는 하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