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직 수행 중 기억 남는 일
미국 출장 성과·장애인 편지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보상
북도 설치 후 청사진 작업 중
중앙정부 이견, 대화로 설득"
▲ 김동연 경기지사가 2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의 취임 이후 1년은 누구보다 바삐 흘러갔다. '기회소득',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경기국제공항 건립' 등 민선 8기 도정에 필요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은 물론 여·야 동수인 도의회 설득 작업에 몰두했다.

최근엔 미국과 일본 등을 찾아 4조원이라는 역대 최고 투자 유치 성과를 낸 뒤 임기 동안 10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 약속까지 내걸었다.

그런 김 지사는 25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1년 동안 기초공사를 마친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집을 짓는 본격적인 일을 하도록 하겠고 도민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의 기초공사 중 그는 해외 출장 과정에서 진정성이 통한 일화와 장애인에게 받은 편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그는 “돈 잘 버는 도지사로서 역할을 하는 데 외국 투자가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소신과 철학과 정책 방향을 얘기했을 때 그 반응이 적극적으로 왔다”며 “(올해 4월) 미국 출장 가서 투자유치 MOU를 맺는데 한 회사 글로벌 CEO가 경기도의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에 대한 정책 방향을 듣고선 '기후 대응과 관련된 투자는 노 리미티드로 하겠다'고 했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한 장애인에게 받은 편지 일화에 대해 그는 “편지를 쓴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인데 하반신이 불편했다”며 “그 학생은 편지에 '김동연 도지사님께. 도지사님 안녕하세요? 도지사님 오늘 저에게 인형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써줬다”고 고마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총리 때와는 달리 의사 결정이나 정책 결정이 도민들 삶에 바로바로 영향을 미치고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중앙정부에서 부총리 할 때에는 이게(예산이) 현장에서 어떻게 집행이 되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회소득의 경우 기준을 분명히 하고 대상을 확대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기회소득은 예술인부터 어민, 배달노동자 등 대상이 확대될 때마다 개념이 불분명하고 기본소득과 유사하다며 논란이 됐다.

그는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직종이나 계층의 분들을 위한 제도”라며 “미래에 있어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거나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분들로 하려 한다. 또 경기도 재원으로 지원이 가능한 범위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다른 역점 정책인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서 시·군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변화까지 청사진에 담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북부특별자치도를 하면 뭐가 변하는 건지, 내 삶은 무슨 변화가 있는지, 지역내총생산은 5년 뒤와 10년 뒤 어떻게 바뀌는지 작업 중”이라며 “시·군은 뭐가 바뀌는 건지 각각의 특성에 맞게끔 그 모습들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정과 정부정책 방향이 다른 것에 대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인구의 27%고, 산업별로 보면 주축이 대부분 경기도에 와 있다”며 “중앙정부도 경기도 없이 갈 수도 없고 경기도도 중앙정부 없이 갈 수 없는 서로 간의 그런 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견이 있을 때 대화로 설득하고 역차별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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