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P 자료화면,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메타플랫폼 CEO가 격투기 대결을 펼친다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의 격투기 대결 성사 여부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실제 이 대결이 성사될 경우 격투기 역사상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3천억 원에 달하는 최대 흥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 보도에 따른 것으로,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링인 옥타곤에서 대결할 경우 유료 시청(PPV) 가격을 100달러, 우리 돈 13만 원으로 수입을 계산했을 경우다.

이는 지금까지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경기였던 2017년의 복싱 전설인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UFC 슈퍼스타였던 코너 맥그리거의 권투 대결을 뛰어넘는 규모다.

당시 PPV는 80달러, 우리 돈 10만4천 원으로 둘의 대결은 6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천8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이웨더는 2억7천500만 달러, 우리 돈 3천570억 원, 맥그리거는 8천500만 달러, 우리 돈 1천105억 원을 각각 챙겨 갔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지난 2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저커버그 간 대결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는 머스크, 저커버그와 직접 얘기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저커버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 와 '머스크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며 "이에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미 언론 매체는 화이트가 아직 성사 여부에 대해 초기 단계라며 몸을 사리는 듯하면서도 실세 가능성에 대한 흥분은 감추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 논란은 소셜미디어(SNS)상의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곧 스레드(Threads)를 출시할 예정인데,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 것이라 보나"라는 한 트위터의 사용자 질문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며 깎아내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하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그저 신경전 정도로 여겨졌던 일을 양측에서 "진지하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두 CEO가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전 세계 관심이 쏠린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