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100억 손실 예상
인지도 올랐지만 수익은 '미미'
골퍼들 식사류 고가 등 불안도
▲ 인천공항 부지에 위치한 클럽72 골프장 하늘코스(18홀) 전경. /인천일보 DB
▲ 인천공항 부지에 위치한 클럽72 골프장 하늘코스(18홀) 전경. /인천일보 DB

최근 스카이72 골프장 운영권을 넘겨받은 KMH신라레저컨소시엄(KX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진 모양새다.

KX그룹이 재개장을 통해 클럽72 골프장으로 3개월간 운영한 결과 '적자' 성적표를 받아서다.

20일 인천공항공사와 KX그룹에 따르면 클럽72는 지난 4월 재개장에 나서 풀가동한 예약률은 90~95%에 달한다.

연간 내장객은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클럽72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3개월 수십억원 적자, 올 연말까지 100억원대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골프업계는 예상한다.

인천공항공사 역시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클럽72 골프장은 올해 4월1일에 재개장했다. 인천공항공사와 기존 사업자인 스카이72측이 소송을 벌이면서 KX그룹은 당초 예상한 시점보다 2년3개월 지체돼 골프장 운영을 개시했다.

특히 클럽72가 재개장한 이후 코로나19 사태 3년간 호황을 누린 골프 특수가 끝났고, 체육시설법 개정으로 규제까지 대폭 강화됐다.

클럽72는 체육시설법상 대중형 골프장으로 봄·가을 성수기에 평균가격 기준으로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의 이용료 규제를 받는다.

KX그룹의 투자도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했다.

기존 사업자에게 지불한 100억원대 인수비용은 차지하더라도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건축물 시설보수 투자, 골프코스 개선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부담을 안고 있다.

여기에 향후 2년간 골프코스에 대한 개선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특수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은 이상 클럽72는 적자 골프장에서 벗어나기는 사실상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클럽72가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는 임대료는 하늘코스의 경우 매출액의 116%(18홀), 바다코스는 46.33%(54홀)로 전체 매출의 62% 이상을 임대료로 내는 구조다.

이는 인천공항공사 입찰을 발주할 당시에 추정한 수치(62%)와 같다.

골프장 업계는 “현재의 골프업계 상황이나 강화된 규제(체육시설법)을 감안하면 클럽72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며 “클럽72를 운영함에 따라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지적했다.

클럽72에 대한 골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문제다.

일반 골프장과 다르게 골프용품 매장이 없고, 식사류의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또 하늘코스에 예약을 하더라도 부킹이 매우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