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계약 만료 예상 대상
2만 129건·5조 7000억 달해
보증금 미반환 문제 우려 제기
▲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오는 하반기 계약 만료가 예상되는 인천지역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역대 최대치인 5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전셋값이 가장 높았던 2021년 하반기로부터 2년이 다 돼가고 있어,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202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인천 아파트 전세 거래 현황을 살펴보니 지역 전체 2만129건 계약 보증금 총합은 5조715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계약 기간을 보통 2년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해당 계약들은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만기를 앞두게 된다.

이는 국토부가 2011년 실거래가 자료를 공개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대치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인천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지수(기준시점 2017년 11월=100)는 지난 2021년 8월 사상 최대치인 '131.6'을 최고점으로 그해 12월까지 '130'대를 유지했던 바 있다. 지역 10개 군구별로 따지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가 1조6788억원으로 전체 전세 보증금에서 29.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이 위치한 서구가 1조2681억원, 남동구 7172억원, 부평구 7116억원 등이다.

직방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1년 치 전세 보증금을 분석한 자료에서 인천지역 전체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총액은 15조8200억원에 달했다.

서울이 118조6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98조9300억원, 그리고 인천 순이다.

지난 3월 인천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지수는 104.5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당 394만원하던 인천 전세 평균 가격은 3월 309만원까지 내려갔다. 국민평형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2021년 말까지 3억3096만원이던 전세가가 2억5956만원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세 보증금이 1년 동안 일시에 모두 반환되지는 않겠지만 전세 보증금 거래 총액이 줄어들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2년 전에 비해 13.5% 하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