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시·군 경보체계…전파 조기 차단

올 국내 환자 작년보다 3배
발생 67.2%가 경기도 집중
해외 유입은 5.1배나 '껑충'
인접 인천·강원 등 감염 주의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인천, 경기, 강원 북부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 준수와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일 파주와 김포시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137명으로 전년 대비 46명보다 3배 늘었다.

전체 환자 67.2%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 감염지역은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 강화군, 강원 철원군 순으로 조사됐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 매개감염병으로,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했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추정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전파위험 지역을 집중관리 하고 있다.

이 중 시·도별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첫 발생 시 해당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군집추정사례는 총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경기도는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파주와 김포시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해외유입 말라리아 환자의 경우 36명으로 전년(7명) 대비 5.1배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됐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청장은 "올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야간활동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거주자는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