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한 걸음 먼저, 직업인의 자격 채워가다

 

[인천금융고 박민경] “일반고에 다니는 친구들, 빠른 진로 결정 부러워해”

▲ 인천금융고 2학년 박민경 학생
▲ 인천금융고 2학년 박민경 학생

 “무조건 대학만 생각해야 하는 일반고와 달리 특성화고는 관심사를 전문화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2년 전 겨울,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박민경(18)양은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원서를 내기 전날 밤까지 새워가며 갈등을 겪다가 인천금융고등학교 펫뷰티케어과를 적어냈다. 일반고를 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정한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금융고 펫뷰티케어과는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기능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 교육을 통해 기술을 습득해 반려동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길을 지나가는 강아지 고양이를 유독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10살 때 아버지 친구분의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중학교 3학년 고교 진학 당시 성적 맞춰 일반고를 갈지, 관심을 쫓아 특성화고를 갈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천에 처음으로 금융고에 펫뷰티케어과가 생긴다고 하길래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특성화고를 가기 위해서는 부모님 설득도 문제였다. 성적 유지라는 약속을 하고서야 진학할 수 있었다. 특성화고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아이를 보낸다는 게 부모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우려가 안심으로 바뀌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모님과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내심 걱정됐지만 관심있는 걸 공부하다보니 오히려 성적이 더 올랐어요. 국어, 수학, 영어 외에 반려동물 관련 실습들도 하는데 애완동물 미용 실습부터 펫 푸드 쿠킹클래스까지 다양한 수업을 하다 보니 재밌습니다. 부끄럽지만 과에서 1등도 해봤어요. 친구들 대부분 일반고를 다니는데 빠르게 진로를 정한 저를 보고 부러워하더라고요.”

박민경양은 동물병원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직업인 수의보조사라는 꿈을 가졌다. 현장 기반 수업들을 통해 꿈을 가꾸며 확신을 갖게 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확실히 정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년 뒤에 저는 동물병원에서 제일 실력있는 수의보조사가 돼 있을 것 같아요. 아마 그쯤이면 어느 정도 돈을 모아서 애견호텔을 차릴 준비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학교를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변의 응원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개선은 학생뿐 아니라 학교, 부모님 등에게도 진행됐으면 합니다.”

 


 

[인천소방고 박서진] “좋아하는 과목 배워서 공부 거부감도 사라져”

▲ 인천소방고 2학년 박서진 학생
▲ 인천소방고 2학년 박서진 학생

“10년 후 저는 비록 불어터진 짜장면을 먹겠지만 인천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이 돼 있을 겁니다.”

올해로 인천소방고등학교 2학년이 된 박서진(18)군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인천소방고 1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박군은 이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인 소방관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수도권 최초로 문을 연 인천소방고등학교는 소방전문인력 배출이 목표다. 소방안전관리과, 소방전기과, 소방기계과, 소방설비과 등 4개 과를 운영 중이다.

특성화고인 소방고를 선택한 그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친구 대부분이 선택한 일반고가 아니다 보니 두려움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진로 결정을 앞두고 남들처럼 일반고에 가면 내 꿈에 더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대학에 가면 꿈이 이뤄질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죠. 하지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먼저 시작하자며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이런 그의 선택은 또다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다. “부모님께 제 의지를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서 중3 때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어요.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죠. 결국 부모님도 이런 열정을 보고 특성화고 입학을 허락하셨어요.”

소방안전관리과에 진학해 공부에 매진해 온 시간 동안 박군은 많은 것을 이뤘다. 고2 한 학기가 채 끝나지도 않았지만 소방관 시험에 필수인 한국사 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자격증과 함께 정보기술 자격증을 획득하는 한편 위험물기능사 시험은 현재 실기만은 앞두고 있다. 특히 아침저녁 자율학습은 물론 방학 때도 나와 공부하는 소방공무원반 활동을 통해 미래의 소방관을 꿈꾸고 있다. 소방공무원반의 경우 70명이 도전해 33명만 선발될 정도로 경쟁이 뜨겁다.

이 같은 성과는 모두 소방관이 되고자 진학한 후 생긴 박군의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니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더라고요. 필요한 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하면서 성취감도 느끼고요. 공부할수록 소방관은 천직인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의 격려도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그는 중학교 후배들에게 전할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진로를 찾아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특성화고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성화고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방고 1기라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특성화고를 통해 제 꿈을 이루고 보람을 느끼고 사는 선배로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글로벌셰프고 김민종] “막연했던 요리사의 꿈, 학교 통해 구체화시켜”

▲ 한국글로벌셰프고 3학년 김민종 학생
▲ 한국글로벌셰프고 3학년 김민종 학생

 “막연하기만 했던 요리사의 꿈을 고등학교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천 강화에 위치한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종(19)군은 먹는 걸 유독 좋아했다. 어린 시절 맛집을 찾아다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급기야 요리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생 시절 공부도 곧잘 했던 그는 부모님의 지지에 힘입어 특성화고인 한국글로벌셰프고에 진학했다. 중학생 시절 직업 체험 박람회를 직접 찾아다니고 전국의 관련 특성화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끝에 한국글로벌셰프고를 선택한 것이다.

“입학 전에는 그저 요리사로 셰프가 되자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나 학교를 통해서 여러 가지를 배우다 보니 셰프는 단순 요리가 아니라 영어, 컴퓨터 활용 등 다양한 능력까지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 해 한 해 배우면서 저의 목표가 더욱 확실해졌어요.”

김군은 전문화된 교육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학교 시설이 너무 좋아요. 타 조리특성화고에 비해 최신식 설비를 갖췄어요. 현장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고 선생님들도 관련 분야에서 이름이 있으신 분들이에요. 기능장, 명장이 참여하는 특강과 방과 후 프로그램도 최고입니다.”

그가 음식 아이디어를 얻는 곳 중 한 곳은 바로 도서관이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국내외 책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선생님과 함께 식재료를 구하며 새로운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히는 김군. “한국인으로 저는 한식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한식은 외국에 없는 조리법도 많아 새롭고 독특한 맛을 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양식에 비해 레시피가 체계화돼 있지 않아요. 한식 레시피를 좀 더 체계화하고 싶어요.”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계획은 명확하다. “국내 대형 호텔 쪽 취업을 생각하고 있어요. 호텔에 들어가면 요리와 함께 경영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통해 현장 능력을 키우면서 대학에 진학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해외 호텔로도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저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조리 경영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한편 한국글로벌셰프고는 대한민국 기능장이자 경영학 박사인 송수익 교장을 중심으로 탁월한 기능과 인성을 갖춘 조리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으로 국내 대형 호텔 등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취업, 대학 진학, 해외 진출, 공공기관 관련 부서 및 연구소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인천해양과학고 정해용] “관심 분야 맞춰서 진학…졸업 후 어의사 되고파”

▲ 인천해양과학고 2학년 정해용 학생
▲ 인천해양과학고 2학년 정해용 학생

 “제가 가장 좋아하는 관상어는 '베타'에요. 지느러미 등 생김새는 화려하지만 성질이 사나워서 특히 수컷은 절대 한 수족관에 같이 두면 안 되죠.”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만난 정해용(18)군은 학교 해양생태실습실 내 물고기를 설명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올해 2학년으로 해양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약 150종의 어류를 키우는 양어반 동아리 반장을 맡고 있다.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 대부분은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 언젠가는 자신의 진로나 취업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데 대학을 졸업하고도 앞으로 뭐 할지 계속 고민할 바에는 내 적성이나 관심 분야에 맞는 특성화고로 진학하자는 결심을 했죠.”

평소 '물'과 '생물을 키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정군에게 마침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인천해양과학고는 안성맞춤인 선택지였다. 인천해양과학고는 수도권 유일 수산·해양 계열 특성화고로, 전국 단위로 범위를 넓혀도 단 7곳뿐이다.

1926년 개교(당시 용호도공립수산보습학교)해 앞으로 3년 뒤인 2026년이면 학교 설립 100년을 맞는다.

지난 한 세기 수 많은 수산·해양 분야 인재들을 배출했던 학교 전통을 좇아 정군도 해양학도가 되는 게 꿈이다. 구체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수산생명의학과에 진학해 물고기 질병을 관리하는 '어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군은 “지금도 간단한 질병에 걸린 물고기는 따로 격리시켜 놓고 치료하면서 상태를 살피고 있다”며 “부모님이 '바다의 용'처럼 큰 인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해용'이라고 지으셨는데 어쩌면 그때부터 해양학도가 될 운명이었는지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다만, 정군은 중학교 때 진로에 대한 탐색 및 설계 기회가 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상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일반계에 갈 지 아니면 특성화고에 진학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데 결정하기까지 두 달 정도밖에 시간이 안 돼 촉박하게 느껴진다”며 다양한 전공의 특성화고와 대학 전형 방법 등을 충분히 탐색하지 못 하고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별 고민 없이 대다수가 일반고에 진학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정군 인터뷰에 배석했던 정태환 교사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수산·해양 산업은 결코 도외시할 수 없는 분야인데 점점 관심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특히 인천은 '해양의 도시'인 만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슈팀·디지털콘텐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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