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보라산 북쪽 능선 인근
백제 한성 도읍기 유물 출토
문화재청, 8~9일 현장 공개
“무덤 역사 규명 귀중한 자료”
▲ 용인 보라동 산 62-2번지 백제고분 유적 발굴조사 현장. /사진제공=문화재청

용인시 보라산 등산로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분이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산 62-2번지 일원을 발굴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돌덧널무덤 5기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보라산 북쪽 능선을 따라 해발 155m 부근에 있는 이 무덤 유적은 지난해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발굴조사를 시작했을 당시 무덤은 일부가 지표면에 노출된 상태였다.

주변에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고 사람들이 오가는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어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무덤은 대부분 능선의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깨진 돌과 자연돌을 활용해 무덤 전체를 벽으로 둘러쌓는 방식과 머리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돌을 쌓는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확인됐다.

2호 돌덧널무덤에서는 가락바퀴와 구슬이, 4호에서는 곧은입항아리(直口壺), 짧은목항아리(短頸壺), 굽다리항아리(臺附壺) 등 토기류와 함께 창(鐵矛)·낫(鐵鎌)·칼(鐵刀子)·도끼(鐵斧)·화살촉(鐵鏃) 등 철기류가 함께 출토됐다.

5호에서는 곧은입·짧은목항아리(直口短頸壺), 큰항아리(大壺), 가락바퀴, 구슬 등이 출토됐다. 유물의 제작 시기는 대략 4세기 이후인 백제 한성기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8∼9일 발굴 조사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대단위 무덤 유적 구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