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영, 'Masai Women', 50×50㎝, Pigment Print, 2020 /이미지제공=윤아트갤러리

'뷰파인더 너머 현재가 곧장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간의 흐름'.

남태영 사진전 'The Aesthetics of the Lines'(선들의 미학)가 인천시 중구 개항장 윤아트갤러리에서 2일 개막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남태영 사진전은 잔잔하지만 울림을 주는 '선의 향연'이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주요 배경은 태초의 생명과 원시의 자연이 숨쉬고 있을 것만 같은 아프리카 대륙.

청명하고 밝은 색조에 나이프로 긁어놓은 듯 반듯반듯한 선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한번 보면 그림 같고, 찬찬히 훑어봐야 비로소 사진이란 사실을 깨달게 된다.

작가는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멸종과 진화, 빠르게 발전하는 문명의 이기, 빈부 격차,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는 전통 생활방식 등…. 이국의 낯선 장면들이 마치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시간여행 하듯 눈앞에 펼쳐졌다. 그때 느낀 감정과 경험이 무의식 중에 나를 지금의 작업으로 인도했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남 작가 작품에 담긴 선들은 시간의 흐름으로 읽힌다.

실제로 그는 작가노트에서 "시간은 지금까지 멈춘 적이 없었고 여전히 일정한 방향, 일정한 간격으로 흐르는 중이다. 그 흐름 위에서 수많은 생명이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기를 반복하며 서로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그려졌다"고 설파한다.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고 아프리카 야생동물 사진집 'Land of the Wild'(야생의 대륙·프롬어스·2019년)를 출간하기도 했다.

3일 오후 3시 오프닝 행사를 갖는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