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적극 활용…입체적 체계 전환 추진
市, 재난 발생시 가동…'대형드론' 개발
드론 데이터센터, 송도 갯벌타워 확정
▲ 지난 17∼2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출품된 인천시 드론 공공서비스관이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는 '드론·UAM으로 바꾸는 새로운 일상, 드론 교통 & 배송, 레저스포츠!'의 주제로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드론 레져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국내 및 해외에 다양하게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하늘에서 도시관리에 나선다.

인천시는 드론을 활용해 환경, 안전관리 등 현안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도시관리가 인력과 CCTV 등에 의존한 평면적 관리체계였다면 이제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 도시관리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2017년부터 공공서비스 분야에 드론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펼쳤다. 해안가, 야산 등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거나 산불예찰활동, 농경지 불법 소각 단속, 화재 진압, 계양경기장 사각지대 안전점검 등 드론을 통해 새로운 사회문제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드론은 대상지점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대규모 지역의 빠르고 정밀한 탐사가 가능하다. 고해상도 영상, 측량 데이터 등 정보수집 및 분석이 용이해 공공분야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위험성이 높거나 접근이 어려운 높은 곳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 인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인천시는 드론활용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공공분야에 적용해 행정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앞으로 교통관리, 재난안전 분야 등 신규과제를 선정해 더 많은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과 해양수산부 지역밀착형 탄소중립 오션뉴딜 사업을 유치해 드론을 활용한 도시관리체계 구축에 성큼 다가섰다.

인천의 갯벌, 습지, 바다의 오염원을 탐지 및 분석하고 특히 단시간에 갯벌을 황폐화하는 갯끈풀을 빨리 찾아내 제거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했다.

남동산업단지나 수도권매립지 주변 등 매연·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대기질 진단을 수행, 실시간으로 관할 환경부서에 제공하고, 정책개발의 근거자료로 활용했다.

연달아 시설물 붕괴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인천시는 드론을 활용해 시설물의 정기적 점검체계를 구축중이다. 지난해에는 청운교를 대상으로 실증을 수행했고, 올해는 영종대교 실증을 통해 시설물 정기 안전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규모가 크거나 해상에 위치해 사람이 직접 점검하기 어려운 시설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올해 재난 발생 시 기동할 대형 드론의 개발을 신규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사람이나 구급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갯벌 위의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수송하거나 선박 화재진압에 대형드론이 이용될 전망이다. 인천의 오랜 골치거리인 해양쓰레기 관리에도 드론이 힘을 보탠다. 인천 앞바다는 쓰레기, 폐어구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쓰레기가 계속 이동하고 바다의 면적이 광활한 탓에 정확한 양과 분포 데이터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인천시는 드론, 위성, 소나를 활용한 복합탐지체계를 구축해 해양쓰레기의 종류별, 시기별 분포를 탐지하고, 인공지능 기반 해양쓰레기 발생 예측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해양쓰레기 정화선을 최적 경로로 운항할 수 있어 수거효율이 증가하고 연료소비량을 절감해 경제적 환경적 이점이 기대된다. 수거한 쓰레기의 재처리 공정을 구축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 지난 17∼2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출품된 인천시 드론 공공서비스관이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는 '드론·UAM으로 바꾸는 새로운 일상, 드론 교통 & 배송, 레저스포츠!'의 주제로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드론 레져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국내 및 해외에 다양하게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제공=인천시
▲ 지난 17∼2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출품된 인천시 드론 공공서비스관이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는 '드론·UAM으로 바꾸는 새로운 일상, 드론 교통 & 배송, 레저스포츠!'의 주제로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드론 레져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국내 및 해외에 다양하게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는 드론으로 수집한 모든 공공 데이터를 중앙집중화하는 드론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나섰다.

인천시는 드론 데이터센터 입지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로 확정, 운영개념 설계를 완료하고 용역에 착수했다. 드론 데이터센터는 드론으로 관측된 정보의 저장과 분석, 인공지능 기반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드론으로 수집된 정보가 각 기관마다 개별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유사한 드론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 기관이 각자 드론을 띄우는 등 낭비요소가 크다. 데이터 보안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저장기술을 갖춘 드론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면 고차원적 보안과 기관별 데이터의 공유, 협업이 기대된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통해 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는 드론의 실시간 비행정보나 장기간 수집된 관측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분석 데이터를 빠르게 제공받아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드론체험·교육을 확대한다. 도서지역 및 저소득가정 청소년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드론 교구를 제공하고 직접 조종해 봄으로써 시각적 추론, 공간 인식, 논리적 사고 등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 노인복지시설을 방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은 “공공분야에서 드론이 가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 지역내 드론기업의 육성과 드론 친화도시 저변 확대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행정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