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리동네 주말 학교

'주말을 바꾸는 새로운 상상' 주제
학교 넘어 주민·학생 대상 교육 본격화
시교육청, 동·서부권역 프로그램 운영
한국어·농부·무용·목공 등 분야 다양
 
▲ '다양다색 목공교실' 수업 모습.
▲ '다양다색 목공교실' 수업 모습.

이달 초부터 매주 토요일 인천 서구에선 어린이 농부학교가 열리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연령 청소년, 그리고 가족이 참여해 '바른 식생활 전문가'를 키우는 도시텃밭 놀이터다. 연수구와 계양구에선 지난달 22일부터 토요일 오전마다 '한국어 마을학당'이 다문화 가족을 맞는다. 청소년과 부모는 이중언어로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진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를 시작으로 권역별 마을교육지원센터에서 '우리동네 주말학교'를 연다. 공모로 선정된 민간단체와 힘을 합쳐 지역 특색을 살린 마을교육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 학교·마을협력과 관계자는 “마을이 협력하는 우리동네 주말학교에서 인천 교육 가족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을 바꾸는 새로운 상상'을 주제로 올해 본격화한 '우리동네 주말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제공한다. 30일 인천시교육청이 수립한 '2023년 우리동네 주말학교 운영 계획' 자료를 보면 동부·서부권역별 마을교육지원센터는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5개 프로그램이 추가로 개설된다. 농부학교와 한국어 마을학당뿐 아니라 목공, 인형극, 무용, 영상 제작 등 분야도 다양하다.

▲ '다양다색 목공교실' 수업 모습.
▲ '다양다색 목공교실' 수업 모습.

▲주말을 바꾸는 새로운 상상

'우리동네 주말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학교 밖 교육 활동을 목표로 출발했다. 도성훈 교육감 공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부권역 마을교육지원센터에서 고려인 이주 학생이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이중언어 주말학교가 시범 운영되며 첫발을 뗐다. 초중고 학생 58명이 참여한 한국어 마을학당과 주민자치회 연계로 다문화 어울림 마당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시범 운영에 이어 '우리동네 주말학교'는 올해부터 지역 자원을 연계한 전문 교육 과정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권역별로 전문가·주민이 모인 마을교육지원센터 참여단과 마을 자치회로 자문 협의를 거친 뒤 지난 2월 프로그램 운영 단체를 모집했다.

운영 단체들과 프로그램 강화 연수를 마친 끝에 올 4월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가족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시교육청 학교·마을협력과 관계자는 “우리동네 주말학교는 청소년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에 도전해서 얻는 행복을 미래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주말을 바꾸는 새로운 상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다채로운 전문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 '씨네 틴즈' 수업 모습.
▲ '씨네 틴즈' 수업 모습.

▲다문화가족 참여하는 한국어학당

주말학교는 동부와 서부권역으로 나뉜 마을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마을 곳곳에서 열린다. 마을교육공동체 기반이라는 특성을 살려 지역 특색이 담긴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주말마다 언어·특수교육·농업·영상·연극·무용·목공 등 분야별 배움에 나선다. 총 12회차 내외로 초보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총 20종 프로그램을 1·2차로 나눠 개설한다”며 “인천 교육 가족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상반기 프로그램은 모든 강좌 신청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문화 가정 증가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해 '한국어 마을학당'이 중점 프로그램으로 열리고 있다. 초중고 연령별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한국어 마을학당은 생활 권역별로 총 5개 강좌가 개설됐다. 지난해 이중언어 강사 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수업 역량 강화 연수가 이뤄졌고, 지역 문화를 소재로 하는 인천 읽기 그림책이 개발·지원되고 있다.

▲ '기후야 놀자' 수업 모습.
▲ '기후야 놀자' 수업 모습.

▲민관 협력, 지속 가능한 교육공동체

'우리동네 주말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 2019년 제정된 '인천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보면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아이들 배움터가 되고, 마을에서 아이들이 자라도록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학부모와 시민사회가 협력하고 연대하는 교육생태계'를 의미한다.

지역사회 수요 조사와 사전 설명회를 거쳐 마련된 프로그램들은 주말학교 지원단 모니터링을 통해 민관 협력 체계를 다지고 있다. 주말학교 운영이 끝나면 성과를 공유하며 프로그램을 평가한다.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청, 운영 단체가 소통과 참여로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전문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주말학교를 만들려는 시도다. 학교 안팎을 넘나드는 보편적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 교육력을 회복하는 '우리동네 주말학교'는 올해를 기점으로 정착 단계에 접어든다. 도 교육감 공약 이행 계획서를 보면 지역별로 특화하는 주말학교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주말학교로 균형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역과 학교 간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마을과 연계해 다채로운 배움과 성장이 이뤄지는 교육 활동도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마을교육 활성화' 민관 뭉쳤다

시교육청, 권역별 참여단 위촉

▲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선학동 교육문화공간 마을엔에서 '마을교육참여단 위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선학동 교육문화공간 마을엔에서 '마을교육참여단 위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민관 협력으로 인천 마을교육 활성화에 나설 참여단이 구성됐다.

인천시교육청은 권역별 마을교육지원센터 참여단을 위촉했다고 30일 밝혔다.

마을교육 참여단은 동부(옹진군·중구·동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와 서부(강화군·부평구·계양구·서구)로 나뉜 마을교육지원센터에서 권역별로 활동한다. 청소년과 지역 주민, 교직원 등 마을교육에 관심을 가진 위원 150여명이 위촉됐다.

인천 마을교육은 자치구와 협약을 맺은 교육혁신지구, 주민자치회와 학교가 협력하는 동 단위 공동체를 통해 마을 연계 교육 과정, 마을학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참여단은 올 12월까지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정책을 제안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참여단이 마을교육공동체에 의견을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교육 주체가 참여해 공동체를 더욱 확장하고 지속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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