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퇴계원역 광장에서 개최된 남양주퇴계원산대놀이 정기공연.

퇴계원산대놀이 보존회(회장 민경조)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양주퇴계원산대놀이 정기공연을 지난 27일과 28일 진행했다.

‘남양주퇴계원산대놀이 축제’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퇴계원역 야외무대에서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7일 공연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버들예술단’의 길놀이와 서막고사, 서예퍼포먼스, 가야금병창, 퇴계원산대놀이 공연, 광명농악 공연이 열렸다.

28일에는 퇴계원산대놀이 풍물패의 길놀이, 전통음악 콘서트, 속초사자놀이 초청공연, 주민들이 참여한 ‘우리마을 산대’공연에 이어 국악 樂밴드 ‘노킹’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장 주변에는 퇴계원산대놀이의 역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탈 의상 전시, 체험, 사진전, 퇴계원 사회단체 홍보 체험 부스 등이 마련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됐다.

산대놀이는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분포, 전승되고 있는 탈놀음을 말한다.

퇴계원산대놀이는 1930년대까지 전승되던 전통민속예술이다. 양주별산대가 바가지를 이용해 탈을 만든다면 퇴계원산대놀이는 나무를 깎아 탈을 만드는 특징이 있다.

퇴계원은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100여 호의 객주와 역원이 자리 잡아 상업이 발달했다. 자연스럽게 산대놀이 등 연희가 성행했다.

1930년대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탄압정책으로 명맥이 끊길 뻔했으나 1990년대부터 복원작업이 이뤄졌다. 현재는 12과장, 탈, 의상의 복원이 완벽히 이뤄져 활발한 공연과 전승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52호로 지정됐다. 2022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민경조 보존회장은 “30여 년간 퇴계원산대놀이 복원을 위해 청춘을 바친 단원들의 노력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앞으로 국가와 지자체가 퇴계원산대놀이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글∙사진 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