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세제·수세미 직접 만들어 판매
이웃과 종이팩 자원순환 운동 주도
통진청소년문화의집서 환경수업도

"4남매 중 둘째 애가 피부알레르기가 심했어요. 임신했을 때, 뭘 잘못했었나 하는 죄책감까지 들더라고요."

김포시 최초로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적 삶을 실천해 보자는 제로 웨이스트숍을 연, 고지원 대표가 가게를 차린 이유다.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 공부를 시작하면서 피부알레르기가 환경과 아주 밀접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이의 건강한 삶을 위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고 대표는 관련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샴푸와 세제는 물론 수세미 등 가정에서 필요한 소소한 용품 등을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작은 것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던 그녀가 올해 초 김포시 운양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33㎡(10평) 남짓한 상가에 마련한 바르게 비우고 바르게 채우는 가게라는 뜻의 '바비바채'에는 용기를 가져오는 손님에게 소분에서 판매할 수 있는 천연재료로 만든 샴푸나 세제, 비누, 재활용으로 재탄생된 다양한 소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고 대표는 가게 오픈에 앞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웃들과 바르게 비우는 사람들이라는 '바비사랑방'이라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알리는 공동체를 결성해 멸균팩과 종이팩 자원순환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멸균 팩은 키친타월로, 종이 팩은 두루마리 휴지로 재활용되는데 김포에서는 별도로 수거되지 않고 다른 재활용 물품과 섞여서 수거되고 있어요"

'바비사랑방'은 '한살림'과 협약을 맺고 멸균 팩과 종이 팩을 물품과 교환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와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통진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수업도 맡고 있는 고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해서는 제품 구입보다 자원순환의 필요성과 환경에 대해 먼저 알아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포시 안에서만이라도 업사이클링 활성화로 제로 웨이스트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고지원 대표의 바람은 '바비바채'가 김포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밑거름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