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위치 의회동 2층
시청 별관 3층 수평 통로
3층 간 계단 연결로 수정
시민 '오르락내리락' 불편
민원인 신상 노출 우려도
▲ 김포시의회청사(중앙) 2층과 김포시청 별관동(좌측) 3층을 잇는 연결로와 별관동 뒤쪽 직장어린이집과 의회청사 우측 평생학습관이 표현된 김포시의회 청사 조감도.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의회 신청사 준공을 앞두고 의회 청사와 집행부(김포시청) 별관동 연결 방식 변경이 논란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신축 의회동 2층과 시청 별관동 3층을 수평으로 잇는 이음통로를 의회동 3층과 별관동 3층을 계단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시청사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신축 의회동 부지의 지반 편차에 따라 의회동 2층과 시청 별관 3층을 수평으로 연결하도록 설계했다.

이음 통로 연결 방식 변경은 시의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시는 지난달 의원 의견 수렴과 표결을 거쳐 연결 방식 변경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시청사 별관과 의회 청사를 잇는 중앙 통로 양쪽에 배치된 의원실과 연결될 예정이었던 이음 통로는 3층 상임위원회 사무실과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2021년 착공된 시의회 신청사는 지하에 95면의 주차공간과 의회사무국(1층). 의원실(2층), 상임위원회 사무실(3층), 본회의장(4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청사 준공 6개월여를 앞두고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의원 편의만 내세운 권위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별관동 2층 부서에 일을 보러 갔다 바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방문할 수 있었던 의원실을 계단을 이용해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거나, 의회동에서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며 “낮춰야 할 의회 문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가 무시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권위보다 행정사무감사나 예·결산 등 시정 감시와 견제 기능의 독립성이 보장된 의원들과 집행부 직원들이 마주치는 것에 대한 불편도 살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물리적 거리감은 있지만 민원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의원실을 찾았다가 집행부 직원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나타날 민원인의 신상 노출 우려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의회 청사와 바로 붙어 있는 평생학습관과 의회 청사를 연결하게 돼, 장단점을 따져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는 의회 청사 준공과 함께 평생학습관 3층과 의회 청사 3층을 수평으로 연결해 이 연결 통로를 통해 시청사를 방문이 필요한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평 통로를 만들 경우, 시 별관동과 신축 중인 의회 청사와 뒤쪽으로 3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직장어린이집의 개방감 확보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에 따른 의원 수 증가와 의회사무국 조직 확대에 따라 2021년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김포시평생학습관 주차장 부지에 건축면적 6230.31㎡의 시의회 청사를 착공했다.

시는 의회 청사가 신축되면 사무공간 부족 등으로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 중인 부서를 본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