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실련 “제반 역할 수행해야”
지방정부 참여·역할 확대안 제시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과 소통·협력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선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위해 '인천시의 경영권 참여' 보장해야!'의 논평을 통해 “신임 사장은 인천공항을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고,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실련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및 화물 수송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 기준 국제여객 수송은 세계 5위, 화물 수송은 세계 3위를 차지했지만 인천공항의 환승률과 환적률은 점차 감소 추이를 보여 왔다.

특히 환승률은 지난 2013년 최고점(18.7%)을 찍은 후 계속 추락해 지난 2019년에는 11.8%까지 떨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허브화 지수(2019년 기준)를 보더라도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과 6배나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인천경실련은 “오는 7월 중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임 인천국제공항사장은 인천공항을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회복함은 물론이고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제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주도 공항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참여와 역할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공항들은 '공항 운영주체' 등을 포함한 운영체계 개편을 통해 공항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왔는데, 정부는 국가주도 공항 운영체계만 고집해 스스로 경쟁력 저하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인천경실련은 “인천 지역사회와 경제계는 그동안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공항경제권 구축을 위해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정부 퇴직관료가 아닌 '지역과 소통·협력할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고, 앞으로 인천시가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