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240여건 승인 신청
한전 “종합적인 전력 수요 검토”

디지털경제의 핵심축인 데이터센터가 인천에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한전에서는 '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에 대해 기존 시설의 증설이나 반드시 필요한 신설에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한전 인천지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인천지역에 해외의 대규모 글로벌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국내외 일반 데이터센터 등의 건립 승인 신청이 240여건에 달한다.

향후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으로 데이터 생산과 저장 공간의 급격한 확대가 불가피해 데이터센터 건립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글로벌데이터센터 운용자와 투자사들은 잦은 지진의 일본이나 보안이 취약한 중국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 운용이 가능한 국내를 선호하고 있어 건립 신청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력 필요량의 70~80% 공급에 그치고 있어 상시 전력 부족상태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서버와 데이터 저장 장치를 가동하고,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등 전력소비가 매우 커 '전기먹는 하마'로 불린다. 데이터센터 1개당 평균 연간 전력사용량은 25GWh로 4인가구 6000세대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147개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1762㎿로 향후 2029년까지 신설될 총 732개의 신규 데이터 센터의 전력수요는 4만939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데이터센터 입지의 60%와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대한 지역별 분포를 보면 인천지역은 모두 123개 데이터센터 전국의 16.8%, 전력으로 보면 6734㎿로 13.4%에 달한다. 현재 2029년까지 신청이 들어온 수도권 지역 신규 데이터센터 601곳 중 40곳(6.7%)만 전력을 적기에 공급이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강원도와 충남, 전남 등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지역 경제 발전의 호기로 보고 유치단을 운영하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력 소요량의 120~130%를 확보하는 등 비교적 전력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전 인천지사 관계자는 “기존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증설만 허용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 생산과 저장 공간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종합적인 전력수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