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압수한 2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의 범죄수익금 일부. /사진제공=인천경찰청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8년 넘게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2조원대 범죄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A(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과 국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23개를 운영하며 2조880억원 상당 범죄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에 위장 법인인 본사를 설립하고 바카라와 파워볼, 스포츠게임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조직은 커뮤니티 구인 광고를 통해 월 450만원 이상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국내와 현지 20~30대 직원을 모집해 지원팀, 운영팀, 재무팀, 영업팀 등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다.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자금운영팀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A씨가 거주하던 서울 오피스텔과 차량에서 현금 총 50억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또 이들의 인출 계좌를 지급 정지한 뒤 잔액 78억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도박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함과 동시에 국세청에는 조세 탈루자 통보 조치를 했다.

경찰은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체류 중인 조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인터폴 수배 등으로 강제 송환을 추진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