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br>
▲ 이경훈 경기본사 정치부 기자

15년간 10억원 이상을 들여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은 경기도. 이를 취재하면서 "왜?"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무를 심어준 이유 중 하나는 황사방지다. 그런데 국내 황사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 사업은 2008년 한중문화청소년협회(미래숲)가 도에 중국사막화방지조림 협력을 제안하면서 시작했다.

도가 나무를 심은 쿠부치 사막은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사막이다. 1만8600㎢ 규모다. 200여 년 전에 초원으로 추정되나 무분별한 방목으로 인해 사막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막은 예능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도는 2008년 10월 해당 사막을 현지조사했다. 다음 해에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등과 함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숲 조성을 하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쿠부치 사막은 황사의 발원지 중 한 곳이다.

도는 2009∼2013년 10억원들 들여 쿠부치사막 324㏊에 90만 그루를 심었다. 이후 도는 2014∼2018년 2차 나무 심기를 했다. 이때는 5억원을 들여 150㏊에 30만 7000그루를 심었다. 나무는 포플러, 사류, 양차이 등 3종인데 가뭄과 모래바람을 견디는 식종이다.

2019년 도가 해당 현장을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활착율(식재목의 생존율)을 보였다. 도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사막 165㏊에 5억여원을 들여 나무 27만여 그루를 심었다.

이 같은 도의 노력에도 중국발 황사는 매년 논란이 될 만큼 심각해지고 있다. 이 사실만 놓고 본다면 굳이 나무를 심어줘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보자. 도의 노력으로 모래만 흩날리던 사막에 나무 수십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경훈 경기본사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