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족공원 만장…내년 신축
자연장지 대비 부정적 요소 다분
고령화 → 사망자 급증 대응 필요
탄소중립이 장례문화에도 몰아치고 있다. 주검을 화장한 뒤 봉안당에 모시는 일상은 더는 녹록지 않을 듯하다. 탄소 중립을 거스르는 봉안당의 건물 탓이다. 짓고, 또 지어도 채워지지 않는 봉안당의 만족, 새로운 장례문화를 모색할 때가 왔다. 인천일보는 3차례에 걸쳐 그 해결책을 찾는다.
①봉안당의 역습
탄소 중립정책이 장사시설의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종전 묘지 사용에 따른 산(山) 잠식 문제가 장사방식의 전환(매장→화장)을 꾀했다면, 이번에는 건축시설 과다로 인한 장사시설 변화(봉안시설→자연장지)이다.
인천시와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내년 7월 착공을 목표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2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을 새로 짓기로 했다.
인천가족공원 안 봉안당 5개(13만7000기) 시설 중 12만2000기가 들어차 4개 시설은 이미 만장 됐고, 나머지 1개 봉안당(별빛당)도 내년이면 꽉 찰 것으로 전망돼서다.
2010년 봉안당(금마총)이 처음 문을 연 뒤 14년 만에 인천가족공원 내 봉안당 5개 모두 순차적으로 안치 수명을 다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하루 평균 23기가 인천가족공원 내 봉안당에 안치되고 있는 현실 탓이다.
봉안당 건물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례실과 합동분향소, 주차장, 사무실 등을 갖춘 인천가족공원 내 봉안당 시설의 총면적은 1만5922㎡에 이른다.
30년 기한인 안치 기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봉안당 건물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는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2023~2027년)에 따라 자연장지를 2027년까지 14만6000구(현재 118만6000구)를 추가할 계획이다. 봉안시설은 자연장지의 39% 수준인 5만7000구(현재 619만9000구)만 새로 늘릴 방침이다.
봉안당이 자연장지보다 탄소중립에 부정적 요소가 다분한 까닭이다. 고령화로 사망자 수의 급증 추세(2020년 31만명→2045년 61만명→ 2070년 70만명)가 이어질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전망한다. 탄소중립에 부담되는 봉안당을 늘릴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인천가족공원에 신축하는 봉안당의 경우 공공시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비율 30%를 맞추려고 옥상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도 모자라 주차장에 태양광 시설을 따로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2030년 13.9%(3765t), 2050년 60.2%(1만6272t)를 줄일 계획이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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